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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난' 나이트, 염경엽 믿음에 보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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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전 6이닝 6안타 2실점…14일만에 7승

[김형태기자] "낮게만 던지면 돼요. 이럴 떄일수록 단순하게 가야 합니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부진한 에이스 나이트만 보면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다. 16승을 올린 지난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데도 올 시즌 이상하게 풀리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올스타 휴식기까지 나이트는 6승7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다. 16승4패 평균자책점 2.20으로 리그 최고 투수로 우뚝 선 지난해와 정반대다. 상대 타선은 더 이상 나이트의 떨어지는 싱커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염 감독이 진단한 부진의 원인은 밸런스 불안. 그는 23일 목동 두산전에 앞서 "잡힐 듯 잡히면서도 잡히지 않는 게 밸런스"라며 "밸런스가 무너진 탓에 전반적으로 공이 높다. 싱커는 제대로 떨어지지 않으면 얻어맞기 딱 좋다. 전반기까지 모습이 그랬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의 주문은 간단했다. '마운드에서 단순하게 생각하기'다. 그는 "나이트의 머리가 좀 좋나. 뜻대로 풀리지 않다보니 마운드에서 생각이 너무 많다. 그럴 필요 없다. '낮게만 던진다'고 단순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공만 낮게 형성되면 쉽게 맞을 투수가 아니다"고 그는 강조했다.

에이스의 부진에 냉가슴을 앓고 있는 넥센이지만 외국인 선수 교체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염 감독은 "나이트와 밴헤켄 모두 교체는 없다. 이들과 시즌 끝까지 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미워도 한 번 더 믿어보겠다는 것이다. "밸런스 문제는 1년 내내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어느 한 순간 고쳐지기도 한다"며 그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사령탑의 간절한 바람이 전달된 것일까. 이날 나이트는 요즘 가장 '뜨거운' 팀인 두산을 맞아 오랜만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투구를 했다. 6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으로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어느 정도 부응했다.

서서히 살아나고 있는 싱커가 호투의 배경이었다. 모두 공 106개를 던진 그는 절반인 53개의 공을 싱커로만 구사했다. 이날 그의 싱커는 낙폭이 컸고, 전반적으로 스트라이크존 아래 쪽에서 형성됐다. 132∼146㎞의 구속을 나타낸 싱커는 힘도 있었다. 고비마다 삼진을 3개나 잡은 요인이었다.

1회초 김현수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곧바로 안정을 되찾았다. 5회까지 필요할 때마다 땅볼을 유도하며 위기를 헤쳐나간 그는 1-1 동점이던 6회 홍성흔에게 1타점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6회말 넥센 타선이 이택근의 역전 투런홈런 등으로 3점을 뽑은 덕에 승리투수 자격을 얻었다. 경기는 나이트가 교체된 뒤 7회부터 난타전 양상으로 흘렀지만 넥센 불펜은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8-5 승리를 매조지했다. 나이트는 지난 9일 이후 14일만에 승리의 기쁨을 한껏 누렸다. 시즌 7승(7패)째.

이날 전반적으로 투타의 톱니바퀴가 딱딱 맞물린 넥센은 쉽지 않은 경기를 잡으면서 후반기를 기분좋게 출발할 수 있었다. 염 감독의 돈독한 믿음과 이에 부응한 나이트의 호투가 빚어낸 짜릿한 역전극이었다.

나이트는 경기 뒤 "후반기 첫 승을 거둬 좋다. 오늘 새로운 걸 시도해봤다. 와인드업과 셋포지션 때 글러브 위치를 약간 변경했다. 타자들에게 모션을 숨기기 위해서인데, 효과를 본 것 같다"며 "그간 피칭이 꾸준하지 못했다. 오늘은 운좋게 좋은 공이 들어가야 할 타이밍에 잘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목동=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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