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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화 감독 "'미스터고', 亞 최고 기술력이라 자부"(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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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디지털 영화 미스터고'로 새로운 도전

[정명화기자] 영화 '미스터고'의 개봉을 앞두고 만난 김용화 감독은 통 잠을 못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시사회 직전까지 영화를 매만지며 공을 들였던만큼 영화가 공개되는데 대한 걱정도 큰 듯 했다.

영화 '오 브라더스',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등 한국영화계에서 가장 흥행타율이 좋았던 감독으로 꼽혀온 그는 매 영화마다 300만명의 스코어를 더해왔다. 그동안의 전적대로라면 이번에는 '천만 클럽'에 입성해야 할 터. 230억원 예산의 대작 영화를 들고 온 그에게 거는 영화관객의 기대도 크다.

영화 '미스터고'는 중국 서커스단에서 야구를 하는 고릴라 링링을 한국 프로야구팀이 영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그와 오랜 호흡을 과시해온 성동일과 중국 아역배우 서교가 주연을 맡았다. 한국영화 역대 제작비 톱3 안에 드는 '미스터고'는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살아숨쉬는 고릴라 링링을 스크린에 현신시켰다.

짧고 굵은, 거칠면서 뻣뻣해 보이는 링링의 털과 말을 하는 듯한 눈동자를 가진 사실적인 고릴라가 힘차게 야구 배트를 휘두르는 모습이 시원한 쾌감을 안겨준다.

김용화 감독은 영화 시사 후 갈리는 평가에 대해 "예견했던 반응이기는 하다"며 "톱스타가 등장하지 않는 영화고 소재 역시 새롭다보니 기대도 많은 반면 관심이 없는 분들도 많은 것 같긴하다. 하지만 영화가 개봉하면 입소문이 서서히 올라오지 않을까 한다"고 개봉을 앞둔 심경을 밝혔다.

김용화 감독의 영화들이 그래왔던 언론과 평단의 평가보다는 일반 관객들의 호응을 얻으며 흥행에 힘을 얻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걸고 있다. 확실히 일반 시사회 평이 언론시사 보다는 후해 다행이라는 말이다. 전작들의 연이은 흥행을 거둔 스타감독이 왜 이런 모험을 감행했을까. 그는 처음부터 자신이 이 영화를 선택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내가 미친게 아니라면 3D 고릴라 영화를 하겠다고 먼저 제안할리가 있겠나(웃음). 사실 내게 연출 제의가 왔지만 거절했던 프로젝트다. 그런데 인연이 되려고 그랬는지 돌고 돌다 1년만에 다시 내게 왔고, 한번 해보자는 마음이 들었다. 한국영화도 이제는 한번 도전해야 할만한 때가 아닌가 싶었다. 잘하는 것만 하는 것도 좋겠지만 도전을 하지 않으면 그것은 퇴보라고 생각한다. 영화로 만들면 재밌겠다 싶었지만 내가 피했던 그 영화를 결국 내가 목숨 걸고 하게 된거다."

김용화 감독의 영화들은 캐릭터들이 던져주는 유머가 극 초반에 웃음을 주다 이야기가 무르익으며 감정이 폭발력있게 터지는 패턴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번 영화는 일명 신파를 배제하고 가슴 먹먹함 정도의 감정 전달하는데 연출의 목적을 뒀다. 시원하게 터지는 눈물보다 잔잔함 위에 깔리는 오랜 감정의 여운을 느끼게 해주고 싶은 것이 연출 의도라고 김용화 감독은 설명했다.

3년의 과정을 거쳐 이제 세상의 빛을 보게 된 '미스터고'에 대한 김용화 감독의 애정과 자신감은 크다. 김용화 감독은 "사실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영화가 나올지는 몰랐다. 고생해준 스태프들의 덕이지만, 한국영화 인력의 잠재된 기술력이 나왔다고 할 수 있다. 단연컨데 한국,더 나아가 아시아 영화가 구현할 수 있는 최고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미국 디지털 도메인의 프로듀서가 회사(김용화 감독은 사비를 털어 컴퓨터 그래픽 업체 덱스터스튜디오를 창립했다)를 방문했을 때 굉장히 놀랐다고 하더라. 또 다른 미국의 그래픽 수퍼바이저 역시 고릴라 털에 대한 완성도가 너무 좋아서 놀랍다고 말할 정도였다."

영화 시사 이후 '미스터고'의 3D 기술력과 그래픽 구현력은 흠 잡을 데 없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이제 남은 것은 이 대단한 고릴라가 관객의 마음을 어떻게 훔치는가에 달려있다.

김 감독은 "고릴라가 귀엽지 않다는 말도 들었다. 링링은 철저히 리얼리티에 초점을 맞춰 만들었다. 동물원에서 실제 롤랜드 고릴라를 보는 듯하게. 귀엽거나 멋있지 않더라도 관객의 감정을 건드리는 후폭풍은 더 클 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링링은 배우 문근영의 눈을 참고해서 만들었다. 눈으로 말하는 배우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참 좋아하는 배우기도 하다. 눈은 거짓말을 안하지 않나. 문근영의 눈을 꼭 닮았다는 것이 아니라 그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고릴라 캐릭터를 만드는데 든 돈을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약 120억원이다. 링링이 약 100억, 레이팅이 20억 정도 든 것 같다. 링링이 한 샷 나오면 단가가 4천만원씩 올라간다(웃음). 정말 몸값이 비싼 배우다."

영화에 쏟아진 다양한 평가를 두고 김용화 감독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한다. 모든 영화에 모든 관객이 같은 감정을 가질 수는 없기에 관객의 평가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인다.

"'국가대표'를 본 850만 관객이 모두 그 영화를 지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중 다수는 '볼만하다, 재미있다'고 느낄테고, 그중 200만은 불만을 가질 수도 있다. 똑같은 감정치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미스터고'가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비주얼과 소재를 가진 영화냐는 물음에는 '그렇다'라고 답할 자신이 있다."

'미스터고'의 흥행에 대해 전작 스코어 넘는 것, 전작보다 단 한명의 관객이라도 더 드는 것이 목표라는 김용화 감독은 "'미스터고'에 들인 고생과 노력을 계산하면 '국가대표'를 20편은 만들 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중국과 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함께 선보이는 '미스터고'에 대해 김용화 감독은 "한국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이 힘과 가치를 아시아 시장에 보여주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스타 감독'의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불안하지만 의미있는 도전을 감행한 김용화 감독의 '미스터고'는 17일 스크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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