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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훈-류승우 합창 "감독님이 올림픽대표팀 꼭 맡으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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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훈 "친구 문창진과 아시안게임 같이 뛰고파"

[이성필기자] "감독님께서 올림픽대표팀 사령탑을 맡으셨으면…"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측면 공격수 이광훈(20, 포항 스틸러스)은 201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일정을 모두 마치고 돌아왔지만 대회만 떠올리면 만감이 교차한다.

이광훈은 이라크와 8강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뒤 헤딩으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조별리그 내내 제 몫을 해내지 못했던 아쉬움을 지웠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로 나서 찬 슛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뒤 그는 눈물을 보였고 동료들은 모두 그의 탓이 아니라며 다독이는 등 진한 동료애를 드러냈다.

이광훈은 이번 대회에 나서면서 많은 짐을 안고 갔다. 팀 동료인 문창진(20, 포항 스틸러스)의 몫까지 뛰어야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챔피언십 우승 주역이었던 문창진은 허리 부상으로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최선을 다했지만 아쉬움이 남았던 이광훈은 이라크전 뒤 자신의 소셜네크워킹서비스(SNS)에 "죄송합니다"라는 짧고 굵은 의미의 글을 남겼다. 투혼을 불살랐던 선수들을 본 축구팬들은 이광훈의 사과에 질책보다는 칭찬 세례를 퍼부으며 격려했다.

9일 오후 대표팀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인터뷰에 나선 이광훈은 "이라크전은 동료들이나 감독, 코치진에 미안했던 경기였다"라며 여전히 가슴 속에 남아있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승부차기가 끝난 뒤 동료들이 '왜 너가 미안하냐. 너 덕분에 승부차기까지 갈 수 있었다'고 하더라. 하지만 계속 미안했다"라며 은연중 하나로 뭉쳤던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선수들끼리 잘 뭉쳤다는 이광훈은 "우리팀에 스타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수록 더 끈끈해졌다. 조직력도 좋아졌다. 선제골을 내줘도 두 배로 뛰었기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대회 종료 뒤 이광종 감독이 내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6 리우 데 자네이루 올림픽까지 대표팀을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데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찬성 의사를 표시했다. 그는 "감독님은 우리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만약 올림픽까지 간다면 꼭 맡으셨으면 좋겠다. 그 대표팀에 함께하고 싶다"라며 충성심을 표현했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는 단짝 문창진과 함께 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광훈은 "창진이가 이번 대회 나가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다음에도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꼭 같이 뛰자고 약속했다"라고 웃었다.

한편, 조별리그에서 두 골을 넣은 다음 부상으로 뛰지 못했던 류승우(20, 중앙대)는 "경기에 뛰지 못하는데도 동료들이 챙겨줘서 너무 고마웠다. 학교에서는 잘한다고 칭찬 받아도 세계무대에 가니 한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개인 기술을 다듬어야 할 것 같다"라는 소감과 각오를 내놓았다.

류승우도 이광훈과 마찬가지로 이광종 감독의 올림픽대표팀 지휘를 찬성했다. 그는 "감독님은 능력이 충분하신 분이다. 나 역시 더 기량 발전에 연마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상위 대표팀에 도전하겠다"라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조이뉴스24 인천공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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