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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패 에이스' 코빈 무너뜨린 류현진의 '첫 3루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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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빈, 류현진에 3루타 맞은 후 연속 3안타로 역전 허용

[정명의기자] 이제는 3루타까지 때려냈다. '타자 류현진'이 상대 에이스를 무너뜨렸다.

류현진(26, LA 다저스)은 13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마운드 위에서의 성적은 6이닝 11피안타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펼치며 제 몫을 다한 투수로서의 성적 못지않게 이날 류현진은 타자로서도 빛나는 활약을 보였다.

3회말 무사 1루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페트릭 코빈의 초구에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킨 것은 가벼운 몸풀기였다. '타자 류현진'의 진가는 5회말 공격에서 나왔다.

0-3으로 뒤지던 다저스는 5회말 선두타자 후안 유리베의 2루타와 내야 땅볼 2개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알렉스 카스텔라노가 좌측 담장을 원바운드로 넘기는 2루타를 터뜨리며 2사 후 추격의 불씨를 이어간 다저스. 이제 타석에는 9번타자 류현진이 등장했다.

류현진은 공 3개를 차분히 지켜보며 2볼 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코빈의 4구째 빠른공이 바깥쪽 코스를 향해 날아들었고, 류현진은 지체없이 방망이를 휘둘러 우익수 앞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보냈다. 애리조나 우익수 헤랄도 파라가 다이빙 캐치에 실패하며 뒤로 빠진 공은 펜스까지 굴렀고, 류현진은 3루에 안착했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3루타가 터지는 순간이었다. 타점도 하나 올렸다.

패스트볼로 3루까지 진루해 있던 카스텔라노는 류현진의 3루타로 여유있게 홈을 밟아 2-3으로 따라붙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닉 푼토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류현진을 홈으로 불러들여 3-3 동점을 만든 뒤 마크 엘리스, 아드리안 곤살레스의 연속 안타로 점수를 추가해 4-3 역전에 성공했다.

애리조나 에이스 코빈은 투수 류현진에게 충격적인 3루타를 허용한 뒤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5회말 추가 실점은 없었지만 대량실점하며 3점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한 코빈은 6회초 공격에서 대타로 교체돼 물러나고 말았다. 4회까지 39개의 투구수로 거의 완벽한 피칭을 뽐내다 5회말 한 번에 와르르 무너져버린 것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코빈은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98의 성적으로 실질적 애리조나의 에이스 역할을 하던 투수다. 메이저리그 전체 다승 공동 1위에 평균자책점은 4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빼어난 성적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코빈이 6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한 것은 올 시즌 처음 있는 일이다.

류현진의 3루타가 결정타였다. 류현진에게는 평생 기억에 남을 역사적인 첫 3루타 기록이 상대 에이스 코빈에게는 깊은 상처를 남겼다. 이날 2타석 1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희생타를 기록한 류현진은 올 시즌 타율을 2할3푼1리에서 2할5푼9리(27타수 7안타)로 끌어올렸다. 타자로서도 만만치 않은 류현진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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