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시즌 7승에 재도전하는 류현진(26, LA 다저스)이 '안방 무적'의 위용을 이어갈까
류현진은 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시즌 13번째 선발등판한다. 애리조나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단독 선두이고, 상대 선발이 올 시즌 사이영상 후보라는 점에서 결과를 쉽게 점치기 어렵다.
하지만 장소가 다저스타디움이란 점에서 류현진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류현진은 익히 알려진 대로 올 시즌 홈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시즌 6승 가운데 4승을 홈에서 챙겼다.
원정에선 4.10이던 평균자책점이 다저스타디움에선 1.50으로 크게 낮아졌다. 홈에서만 42이닝을 던진 류현진은 탈삼진 39개에 볼넷 8개로 뛰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LA 원정에서 류현진과 맞붙은 상대팀 타자들은 '1할 타자'로 전락했다. 올 시즌 류현진의 홈구장 피안타율은 1할9푼3리에 달한다.
류현진의 '안방 강세'는 날이 더워지면서 더욱 위력을 떨치고 있다. 지난 12일 마이애미전부터 최근 등판한 3차례 홈경기에서 합계 23.1이닝 동안 13안타 2실점만 기록했다. 삼진 16개를 솎아낸 반면 볼넷은 4개만 허용했다. 매번 퀄리티 스타트 이상의 피칭으로 다저스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류현진이 나선 최근 3차례 홈경기에서 다저스는 모두 승리했다.
이 때문에 현지 언론에선 "올 시즌 부진한 다저스이지만 클레이튼 커쇼와 류현진, 잭 그레인키가 등판하는 경기에선 승리를 기대할 만하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특별한 변수만 없다면 애리조나를 상대로도 다시 한 번 류현진의 호투가 이어질 전망이다.
유일한 관건은 다저스 타선이다. 올 시즌 경기당 3.5득점으로 빈공에 시달리고 있는 다저스는 최근 부진의 정도가 더 심해진 느낌이다. 지난 7∼10일 치른 애틀랜타와의 홈 4연전에서 경기당 2.3득점에 그쳤다. 특히 마지막 2경기에선 각각 1-2, 1-8로 완패해 선수단 사기도 많이 가라 앉았다.
더구나 류현진과 맞상대할 투수가 리그 최고 좌완 가운데 하나인 패트릭 코빈이다. 코빈은 올 시즌 9승 평균자책점 1.98로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세인트루이스의 특급 우완 셸비 밀러와 함께 '사이영상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 10일 현재 리그 다승 공동 1위에 평균자책점 3위에 올라 있다. 구위와 제구력을 모두 갖춰 좀처럼 공략이 쉽지 않은 투수로 꼽히다.
류현진으로선 최대한 이닝을 오래 끌고 가면서 실점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 양팀 선발 투수의 최근 모습을 감안할 때 팽팽한 투수전이 경기 후반까지 이어질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