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끈기를 앞세워 1위 자리를 지켰다. 넥센은 2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원정경기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6-4로 이겼다.
넥센은 이날 승리로 28승 13패를 기록, 비로 SK와 경기가 취소된 2위 삼성(27승 14패)과 승차를 한 경기로 벌렸다. 지난주 SK와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4승 2패로 좋은 성적을 거뒀던 NC는 이날 패배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14승 2무 27패로 8위를 유지했다.
넥센은 NC에게 선취점을 내주는 등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끝까지 상대를 물고 늘어져 마지막에 웃었다.
두 팀은 5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을 보였다. 0의 균형을 먼저 깬 쪽은 NC였다. NC는 6회말 김종호와 박정준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 기회에서 넥센 3루수 김민성이 실책을 범하는 틈을 타 먼저 점수를 냈다. NC는 계속된 기회에서 조영훈이 적시타를 쳐 2-0으로 앞서갔다.
NC가 장군을 부르자 넥센도 멍군으로 응수했다. 7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온 이성열이 NC 선발 에릭 해커가 던진 2구째를 잡아당겨 우익수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시즌 11호)을 쏘아 올렸다. 단숨에 2-2가 되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NC는 곧바로 다시 달아나는 점수를 냈다. 7회말 1사 후 타석에 나온 노진혁이 2루타를 쳤고 이어 김태군이 적시타를 날려 3-2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1위팀 넥센은 역시 끈질겼다. 에릭 이후 마운드에 오른 중간계투진이 볼넷을 내리 내준 것이 NC에겐 화근이 됐다. 에릭에 이어 나온 이성민과 이민호가 김민성, 이성열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이민호가 유한준 타석에서 폭투를 범해 한 점을 헌납함으로써 3-3으로 다시 동점이 됐다.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고, 넥센이 연장 11회초 2사 이후 서건창의 안타에 이어 장기영과 이택근이 연속 볼넷을 골라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김민우가 NC 네번째 투수 최금강을 상대로 주자 일소 2루타를 쳐 6-3으로 앞서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넥센은 11회말 마무리 손승락을 올려 승리를 지켰다. NC는 조영훈과 모창민이 연속안타를 쳐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지만 지석훈의 병살타가 나오며 한 점을 따라붙는 데 그쳤다. 손승락은 시즌 17세이브째(1승1패)를 올려 구원 부문 1위 자리를 지켰다.
양 팀 선발투수는 모두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넥센 브랜든 나이트는 6.1이닝 동안 104구를 던지며 8피안타 3실점(2자책점) 7탈삼진을 기록했고, NC 에릭은 7이닝을 투구수 100개에 4피안타 2실점(2자책점) 6탈삼진으로 호투했지만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넥센에서 다섯번째 투수로 나온 한현희가 10회 1이닝을 던지고 승리투수가 됐다. 최금강은 시즌 2패째(3홀드)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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