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넥센이 3연패에 빠지는 것은 용납하지 않았다. 넥센의 기세에 롯데는 4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넥센은 25일 목동 롯데전에서 강정호의 투런홈런 및 결정적 2루타, 그리고 김민성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4-3으로 승리, 전날 1-2 패배의 아픔을 씻었다. 2연패를 끝낸 넥센은 시즌 26승(13패)을 올려 선두 다툼에 힘을 잃지 않았다.
롯데는 무려 5번의 병살타를 치며 공격의 맥을 스스로 끊은 끝에 3연승을 마감했다. 5위 자리는 유지했으나 18승 2무 19패로 승률이 다시 5할 아래로 떨어졌다.
3-3으로 맞선 가운데 맞은 9회말 넥센의 마지막 공격. 선두타자로 나선 강정호는 롯데 4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김사율로부터 좌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때려냈다. 앞선 3회말 투런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던 강정호는 제 임무를 다하고 대주자 유재신으로 교체됐다.
서동욱이 고의성 짙은 볼넷으로 무사 1, 2루가 된 다음 타석에 등장한 김민성이 보내기 번트 대신 강공으로 나서 김사율의 초구를 받아쳤고, 타구는 3-유간을 가르는 깔끔한 안타가 됐다. 2루 대주자 유재신이 홈을 밟으며 넥센의 극적인 끝내기 승리로 마감됐다.
양 팀 선발 김영민(넥센)과 옥스프링(롯데)은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김영민은 5회까지 무실점 호투했으나 3-0으로 앞선 6회 무사 만루로 몰린 뒤 물러났고, 이 이닝에서 곧바로 롯데가 3점을 내 동점이 되면서 승리투수 기회가 날아갔다. 옥스프링은 6이닝 3실점하고 3-3 동점에서 마운드를 넘겨 역시 승패와 관계가 없었다.
초반 분위기는 완전히 넥센 쪽이었다.
넥센은 1회말 톱타자 장기영의 기습번트 안타와 도루로 만든 1사 3루에서 이택근이 2루수 키를 넘겨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 안타를 쳐 선취점을 냈다. 3회말에는 2사 1루에서 강정호가 옥스프링으로부터 중월 투런홈런을 쏘아올려 3-0으로 달아났다.
초반 득점 찬스에서 병살타를 치거나 득점타가 나오지 않아 쉽사리 점수를 내지 못하며 끌려가던 롯데는 6회초 반짝 집중력을 발휘하며 동점을 만들어냈다. 손아섭의 내야안타와 강민호 전준우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며 상대 선발 김영민을 끌어내렸다.
여기서 정훈의 유격수 병살타가 나오며 한 점을 내긴 했으나 2사 3루가 되며 그대로 기회가 마감되는가 했다. 하지만 박종윤이 적시 안타를 쳐 2-3으로 따라붙으며 불씨를 살렸고, 김대우 신본기의 볼넷으로 다시 만루가 된 다음 황재균이 1루쪽 내야안타로 한 점을 보내 3-3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롯데의 병살타 플레이는 덕아웃 김시진 감독이나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의 속을 태우고 또 태웠다. 2회초 1사 만루서 황재균의 3루수 앞 병살, 3회초 1사 1루서 강민호의 유격수쪽 병살, 6회초 무사 만루서 정훈의 유격수쪽 병살, 7회초 무사 1루서 또 강민호의 3루수쪽 병살, 8회초 1사 1루서 김대우의 2루쪽 병살타가 줄줄이 이어졌다. 5차례나 병살타를 치고도 이기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결국 이런 흐름은 9회말 넥센의 끝내기 승리로 이어졌다. 9회초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넥센 4번째 투수 한현희가 승리투수가 됐고, 김사율이 패전투수를 기록했다.
강정호는 초반 분위기를 끌어오는 투런홈런, 그리고 끝내기 승리를 견인한 9회 2루타로 넥센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롯데 박종윤은 4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둘렀으나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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