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프로야구 뿐 만 아니라 프로축구, 프로농구, 프로배구 각 팀 사령탑이 가장 싫어하고 경계하는 일이 있다. 바로 팀이 연패에 빠지는 것이다. 감독들 대부분은 "연승을 거두는 것보다 연패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런 부분에서 넥센 히어로즈는 사령탑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팀이 됐다. 넥센은 2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3연패 위기에 몰렸다.
23일 두산 베어스전에 이어 전날 롯데전에서 모두 1-2로 졌다. 앞서 치른 4경기에서 49안타로 48득점을 낸 타선은 그 이틀 동안 거짓말처럼 방망이를 숙였다. 그러나 넥센은 25일 롯데에게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3연패는 피했다.
넥센은 26승 18패를 기록하며 2위를 유지했다. 선두 삼성 라이온즈(27승 13패)와 반 경기 차를 계속 유지했다. 넥센이 지금까지 당한 13차례 패배 중 3연패는 단 한번도 없었다. 올 시즌 개막 후 2연패만 네차례다.
다른팀들과 견줘 연패를 비교적 일찍 마감하는 비결은 집중력에 있다. 넥센은 지난 4월 9일과 1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 두경기 모두 영봉패하면서 시즌 첫 3연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3연전 마지막날인 다음날 상대 추격을 뿌리치며 4-3으로 승리했다.
13일과 14일에는 안방에서 삼성에게 2연패했다. 내용은 좋지 않았다.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이틀 동안 30실점을 허용하는 대패였다. 하지만 넥센은 곧바로 분위기를 추스렸다. 롯데를 상대로 치른 원정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지난 4일과 5일 역시 안방인 목동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에게 2연패를 당했을때도 내용이 썩 좋지 않았다. 특히 5일 경기는 다 쫓아간 경기를 놓치는 바람에 충격이 컸다. 그러나 7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LG 트윈스를 상대로 6-4 승리를 거두며 다시 한 번 분위기를 끌어 올렸고 8일 경기에서도 승수를 챙겨 2연패 뒤 2연승을 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에게 전날 경기 승패에 신경쓰지 말고 당일 경기에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하자고 항상 강조한다"고 했다. 그는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만 내 자신부터 그렇게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매일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게 3연패 이상 빠지지 않은 원동력이 되고 있다. 넥센 덕아웃 출입구 한쪽 벽에 붙어 있는 많은 문구 중 하나가 바로 '오늘 경기에 최선을 다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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