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류현진(26, LA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완봉승은 얼마나 빨리 나온 것일까.
류현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완봉승을 따냈다. 9이닝 동안 안타 2개만을 내주고 사사구 하나 없는 완벽한 피칭이다. 투구수는 117개.
메이저리그 데뷔 11경기만에 나온 첫 완봉승이다. 누구도 류현진의 완봉, 완투가 이렇게 빨리 나오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지난 10번의 등판에서 8이닝을 채운 적도 없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다.
류현진이 이룬 11경기 등판 만의 완봉. 다저스 선배 투수들의 기록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 의미가 있는 것일까.
먼저 다저스의 동양인 레전드 노모 히데오와는 어깨를 나란히 했다. 노모 역시 데뷔 시즌이던 1995년 11번째 등판에서 완봉승을 따냈다. 6월25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다. 당시 노모는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2안타를 내줬지만 볼넷도 3개를 허용했고, 삼진은 13개를 잡아냈다. 투구수는 128개.
다음 등판이던 6월30일 콜로라도전에서도 2경기 연속 완봉승을 따낸 노모는 그 해 13승6패 평균자책점 2.54의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마찬가지로 신인왕을 노리고 있는 류현진으로서도 참고할 만한 성적이다. 류현진 역시 이날 완봉으로 시즌 6승과 함께 평균자책점을 종전 3.30에서 2.89까지 끌어내렸다.
박찬호보다는 월등히 빠른 페이스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데뷔한 박찬호의 첫 완봉은 풀타임 선발 4년차던 2000년에서야 나왔다. 시즌 마지막 등판이던 9월30일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거둔 완봉승이다. 박찬호는 앞서 6차례의 완투가 있었지만 완봉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이후 박찬호는 2번의 완봉을 더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에서 총 9차례의 완투(3완봉, 1완투패)를 펼쳤다.
한편 류현진은 한국인 투수로는 역대 3번째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박찬호에 이어 김선우(두산)가 콜로라도 시절이던 지난 2005년 9월25일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완봉승을 따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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