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오랜만에 안정된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승리를 챙겼다. 롯데는 2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2-1로 이겼다.
황재균의 결승 투런포도 결정적이었지만 선발 송승준과 계투로 나온 이명우, 그리고 허리가 좋지 않았지만 마무리로 나와 깔끔하게 승리를 지켜낸 김성배의 힘이 컸다.
송승준은 이날 넥센 타자를 상대로 7회까지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7이닝을 소화하며 선발투수로 제역할을 다했다. 지난 4월 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올 시즌 마수걸이 첫승을 신고한 뒤 오랜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송승준은 경기가 끝난 뒤 "최근 마운드에서 내 모습이 낯설었다"며 "팔 각도와 투구 동작 등에 대해서 김시진 감독님을 비롯 정민태 투수코치와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그는 "오늘 등판에선 전적으로 포수 강민호의 사인을 믿고 던졌다"며 "오늘 경기에서 운도 많이 따랐다. 자신감이 생겼고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성배의 세이브도 의미가 컸다. 지난 1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 타구 수비를 하다가 허리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이날 마무리 등판한 김성배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관심사였다. 그는 9회말 한 점 차 리드 상황에서 팀의 세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이택근에게 안타를 허용, 조금은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김성배는 이어 타석에 나온 박병호와 강정호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택근 대신 대주자로 투입된 유재신이 도루에 실패하면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덤으로 주는 바람에 김성배는 깔끔하게 이닝을 막고 팀 승리를 지켜냈다.
김성배 역시 경기 후 "(강)민호의 사인대로 던졌다"며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민호는 '결과를 신경쓰지 말고 자신있게 던지면 된다'고 했다. 그 덕분이다"라고 세이브를 올릴 수 있게 도움을 준 포수 강민호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강민호는 이날 넥센이 시도한 두 차례 도루를 저지했다. 특히 9회말 대주자 유재신의 2루 도루를 막아낸 것은 롯데 승리과 직결된 것이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롯데 선발 송승준의 구위에 눌린 타선도 문제였지만 6회와 9회 두 차례 시도한 도루가 모두 잡혔다. 가장 큰 패인"이라고 얘기했다.
한편 25일 두 팀은 선발로 각각 크리스 옥스프링(롯데)과 김영민(넥센)을 내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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