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이 원정경기 부진을 온전히 떨쳐내지는 못했다.
류현진은 앞선 등판이었던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전까지 8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했다. 그런데 홈과 원정을 나눠보면 차이가 크다. 홈 구장 성적은 4경기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13으로 준수하다. 메이저리그 첫 승도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달성했다.
그러나 원정 경기 기록은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68로 만족스럽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홈구장 AT&T파크에서의 평균자책점은 6.00이고, 캠든야드(볼티모어)에서는 7.50, 체이스필드(애리조나)에서는 4.50으로 높다.
그리고 5승을 노리고 등판한 18일 애틀랜타전에서도 류현진은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을 5개나 내주면서 다소 고전했다. 류현진이 부진했던 경기는 이처럼 모두 원정이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18일 애틀랜타 터너필드에서의 최종 성적은 5이닝 5피안타 5탈삼진 5볼넷 2실점. 4-2로 앞선 가운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왔으나 불펜의 난조로 아쉽게 승리를 날렸다. 류현진은 동점 적시타를 쳐 타점을 올리는 등 타격에서도 좋은 활약을 폈지만 경기는 다저스의 5-8 패배로 끝났다.
류현진은 1회부터 볼넷 2개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52홈런으로 내셔널리그 팀 홈런 2위에 올라있는 애틀랜타 강타선을 신경 쓰다 보니 제구가 흔들렸다. 불안한 가운데서도 초반 위기를 넘긴 류현진은 결국 3회 연속 안타를 맞고 2실점했다.
4회초 팀 공격 2사 1, 2루에서 류현진 스스로 동점 적시타를 날린 뒤 크로포드의 추가 적시타까지 터져 다저스는 3-2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6회 스캇 밴 슬라이크의 솔로포까지 터져 류현진의 5승이 눈앞에 다가온 듯했다. 그러나 류현진에 이어 6회 구원 등판한 맷 게리어-스티븐 로드리게스가 연이어 부진판 피칭을 하며 저스틴 업튼에게 만루홈런을 맞는 등 불펜진이 무너져 다저스는 5-8로 졌다.
5이닝 2실점한 류현진은 기록상으로는 기본적인 선발 임무는 해냈지만, 투구수(100개) 조절을 잘 못해 5회까지밖에 던지지 못한 것은 아무래도 원정경기에 대한 부담이 제구력 난조로 이어진 결과라 할 수 있다.
먼 이동 거리와 낯선 마운드, 야유를 퍼붓는 홈 팬 등 원정경기에서 견뎌야 할 난관이 한둘이 아니다. '집 밥'을 먹고 익숙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홈 구장과는 천지 차이다. 홈구장에서는 심리적으로 편안한 상태에서 공을 던질 수 있다. 류현진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한국인 팬들도 많다. 또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은 투수 친화 구장으로 알려져 있다.
원정경기 불운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면 앞으로도 비슷한 패턴을 이어가며 고전할 수 있아. 투수가 흔들리면 야수나 타자에게도 영향을 끼친다. 원정 부진은 류현진이 앞으로 반드시 넘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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