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가드 김승현(35)이 자존심을 버리고 백의종군을 선택했다.
삼성은 자유계약선수(FA)와 원소속 구단 1차 협상 마감일인 15일 "김승현과 연봉 총액 1억5천만원(연봉 1억원, 인센티브 5천만원)에 1년간 계약하기로 했다"라고 발표했다.
지난 시즌 김승현의 연봉은 4억원이었다. 하지만, 특별한 기여는 없었다. 23경기에서 평균 2.0점, 2.0 도움에 그쳤다. 부상 후유증으로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활약이 미미해 연봉 삭감 요인은 충분했다.
삼성 측은 두 차례 김승현과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의견 조율이 쉽지 않았다. 삼성은 FA 자격 미달이었던 김승현을 FA로 풀어 냉정하게 시장 가치를 평가하겠다고 선언했다.
일부 구단에서 김승현에 대한 관심을 보였지만 이적 자체가 쉽지 않았다. 김승현의 연봉은 프로농구 보수 순위 30위 내에 있다. 타 구단으로 이적을 하게 될 경우 보상 규정을 따라야 한다. 예를 들어 한 구단이 김승현을 영입하면 보호선수 3명을 제외한 보상선수 1명에 기존 연봉 4억원의 50%인 2억원이나 또는 현금 8억원(연봉의 200%)을 삼성에 지급해야 한다.
결국, 삼성의 의도대로 김승현은 시장의 평가를 냉정하게 인식하고 대폭 삭감된 금액에 계약했다. 1년 더 뛴 뒤 협상 테이블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 받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한편, 삼성은 가드 이시준(30)과도 연봉 2억원, 인센티브 5천만원 등 총액 2억5천만원에 계약했다. 지난 시즌보다 3천만원이 올랐다. 코뼈 부상 등 각종 부상에도 49경기에 나서 6강 PO 진출을 이끌었다는 공로가 반영됐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