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고액 연봉자 정리를 예고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의 눈치 작전이 시작됐다.
QPR 해리 레드냅 감독은 30일(한국시간) 영국의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리빌딩 시간이 부족했다"라며 팀이 프리미어리그 잔류에 실패한 데 대해 변명성 발언을 했다.
레드냅 감독은 지난해 11월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마크 휴즈 감독의 뒤를 이어 QPR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하지만, 팀을 하나로 뭉치지 못했고 이해할 수 없는 선수 기용으로 입방아에 올랐다. 전략이나 전술도 뚜렷한 것을 보여주지 못해 명장이 맞느냐는 평가를 받았다.
QPR은 레딩과 함께 다음 시즌 강등이 확정됐다. 레드냅 감독은 "시즌 중에 부임하면 어려울 수밖에 없다. 팀은 프리시즌인 여름에 만들어야 한다"라며 중도에 지휘봉을 잡고 팀을 정상 궤도로 올리기에는 힘든 측면이 있다며 강등이 자신의 탓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팀에 남아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는 레드냅은 이번주 내 구단주인 에어 아시아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과 함께 고액 연봉자 정리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레드냅은 시즌 내내 "QPR에는 실력에 비해 연봉을 많이 받는 선수들이 많다"라며 선수단 구성에 문제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박지성을 비롯해 에스테반 그라네로 등 고액 연봉자들이 타깃이 됐다.
페르난데스 구단주도 "팀의 미래는 계속된다. 새로운 발전을 위해서는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 분위기도 달라져야 한다"라며 팀 체질 개선을 예고했다.
공교롭게도 박지성과 그라네로는 레드냅 부임 후 벤치 신세를 면치 못했다. 대신 아델 타랍, 로익 레미 등이 중용됐다. 이들은 레드냅의 의중을 알아챈 듯 이적을 시사했다. 특히 레미는 "QPR이 강등됐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기를 원한다"라며 사실상 팀을 떠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데일리 메일 등 영국의 주요 언론은 레미가 주급으로 8만 파운드(한화 1억3천만원), 박지성이 7만 파운드(1억2천만원), 그라네로가 6만5천 파운드(1억1천만원) 등을 받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팀을 떠날 유력한 선수들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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