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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 부상으로 본 '달라진 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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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 이탈에도 11-4 대승…홍재호는 선제 3점 홈런까지

[한상숙기자] 백업 자원이 없어 고전하던 예전의 KIA가 아니다. '난 자리'가 티나지 않는다. KIA가 강팀으로 거듭났다는 또 하나의 증거다.

최희섭이 부상을 당했던 25일 마산 NC전에서도 그랬다. 최희섭은 KIA가 6-1로 앞선 5회 무사 1루에서 NC 선발 아담의 4구째 직구에 왼쪽 손목을 맞았다. 최희섭은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며 교체됐고, 인근 병원으로 이동했다.

한순간 KIA 덕아웃 분위기가 얼었다. 이미 김주찬도 왼손목 부상을 당해 수술 후 재활 중인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리며 부활한 최희섭의 부상이라 근심이 더 컸다.

특히 KIA에 '부상'은 피하고 싶은 단어다. 지난해 주전들의 잇단 부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고 일찌감치 마무리 캠프를 차리며 올 시즌을 준비해왔다. 그런데 시즌 시작부터 두 명의 주축 타자가 빠질 위기다.

상황은 안 좋았지만, 선수들은 동요하지 않았다. 최희섭이 부상 교체된 이후 5점을 더 뽑아 11-4로 크게 이겼다.

7회 나지완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포일로 2루까지 갔고, 최희섭의 대주자로 나섰던 신종길이 착실하게 3루수 앞 번트 안타에 성공했다. 이어 김상현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나지완이 홈으로 들어왔다.

최근 3경기서 KIA의 안타 개수는 총 44개. 팀 타율은 2할9푼6리로 삼성(3할1푼1리)에 이어 2위다.

타선에 빈틈이 없다.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던 나지완은 이날 복귀 첫 선발 출장에서 5타수 4안타 2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그동안의 공백을 씻었다. 이범호는 최근 3경기 연속 멀티 히트, 김상현은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구멍이 생기면 속수무책이던 작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전력이다. 일단 부상선수가 크게 줄었고, 공백이 생겨도 이를 메울 선수들이 있다.

외야는 포화상태다. 김주찬과 이용규, 김상현, 나지완, 김원섭, 신종길 등이 경쟁 중이다. 최근 김상현이 주전 우익수로 나서고 있지만, 다른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오면 언제 자리가 바뀔지 장담할 수 없다. 재활 중인 김주찬이 돌아오면 경쟁은 더 치열해진다.

내야도 마찬가지다. 최희섭이 지명타자 출전하면서 9번타자 1루수로 나선 홍재호는 이날 2회 첫 타석에서 선제 3점 홈런을 터뜨렸다.

다행히 최희섭은 단순 타박상 판정을 받았다. 엑스레이를 찍고 부상 상태를 확인한 후 다시 덕아웃으로 돌아왔다. 26일 초음파로 정밀 검진을 받아보고, 별다른 이상이 없으면 경기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부상 선수가 나와도 공백에 대한 우려가 없을 정도로 전력이 탄탄해진 KIA 타선, 1위를 달리는 KIA의 상승세는 더 거세질 전망이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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