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리그 선두와 꼴찌의 맞대결. 그러나 경기는 예상 밖 혈전으로 이어졌다.
2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KIA와 NC의 경기가 연장 12회까지 접전을 벌인 끝에 5-5 무승부로 끝났다.
KIA는 최근 폭발한 타선의 힘을 믿고 조심스럽게 낙승을 예상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NC의 경기력 또한 만만치 않았다. 두 팀의 순위는 달라지지 않았지만, '막내' NC의 힘은 충분히 확인한 경기였다. 마운드와 타선은 물론 그동안 NC의 발목을 잡았던 허술한 수비도 비교적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양팀은 5회까지 득점 공방을 벌이며 치열하게 맞섰다. NC가 1회말 1사 2, 3루에서 이호준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와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자 2회초 KIA 김상현이 좌측 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와 땅볼, 희생플라이를 묶어 득점에 성공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NC는 3회 지석훈과 이호준의 적시타로 2점을 더했다. 이후 4회 무사 1, 2루에서 김태군이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를 시도해 무사 만루를 만들면서 KIA 선발 소사를 압박했다. 결국 KIA 투수는 박경태로 교체됐고, 김종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점수는 4-1로 벌어졌다.
KIA의 끈질긴 추격전이 이어졌다. 5회초 공격 때 3점을 보태 동점에 성공한 것. 이용규가 2루수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로 2루를 훔쳤고, 김선빈의 좌전 적시타로 득점을 올렸다. 좌익수 박정준이 공을 더듬는 사이 3루에서 멈췄던 이용규가 여유있게 홈까지 달렸다.
김선빈도 도루에 이어 신종길의 2루 땅볼로 3루까지 갔고, 4번 타자 이범호가 NC 선발 에릭의 초구 몸쪽 직구를 당겨쳐 좌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4-4 동점. 이범호는 21일 SK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홈런을 날렸다.
KIA가 8회 김선빈의 적시타로 5-4 재역전에 성공했으나, NC가 9회말 2사 후 조평호의 극적인 동점 적시타를 앞세워 5-5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결국 12회말이 끝날 때까지 승자는 가려지지 않았다.
양팀은 불펜을 총동원했다. KIA는 선발 소사가 3이닝 만에 4실점 하면서 조기 강판하는 바람에 무려 8명의 불펜진을 소모했다. NC 역시 선발 에릭이 4.1이닝 4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물러나 이후 6명의 불펜을 가동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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