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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루 113개, 롯데의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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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 어디 없소?…답답한 롯데

[류한준기자] 올 시즌 17일까지 기록을 기준으로 잔루가 가장 많은 팀은 LG 트윈스다. 125개의 잔루로 이 부문 1위다. 그 뒤를 이어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113개를 기록, 공동 2위에 올랐다.

그런데 내용을 좀 더 상세히 살펴보면 LG, 두산과 견줘 롯데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LG와 두산은 롯데보다 더 많은 팀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주자가 많이 나간 만큼 잔루가 많아도 홈으로 불러들인 경우도 많았다는 얘기다.

롯데는 팀 득점과 타점이 각각 45개와 41개다. 반면 LG는 81득점 71타점을, 두산도 78득점 73타점을 나타냈다. 롯데보다 팀 득점과 타점이 적은 팀은 막내구단 NC 다이노스(41득점, 39타점)와 13연패까지 갔던 한화 이글스(42득점, 39타점)뿐이다. 팀 순위와 정확히 일치한다.

롯데는 팀 평균자책점 3.64(2위), 팀 타율 2할5푼8리(5위)를 기록 중이다. 전체적으로 볼 때 투타 균형이 크게 흔들리고 있진 않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잔루가 많고 득점과 타점이 부족한 건 득점권 타율이 낮은 게 주 원인이다. 이는 곧 승패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 롯데는 17일 현재까지 득점권 타율이 2할1리로 9개 구단 중 최하위다.

16일과 17일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선 선취점을 내놓고도 뒷심에서 밀려 역전패했다. 불펜투수들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흔들렸다고 하지만 추가점을 내야 할 상황에서 도망가지 못해 경기 후반이 어려워진 측면이 강하다.

17일 넥센전은 롯데에겐 그래서 더 아쉬움이 남는다. 2-0으로 앞서고 있던 8회말 무사 1, 2루의 좋은 추가득점 기회를 잡았다. 만약 한 점이라도 더 뽑아냈더라면 분위기는 완전히 롯데 쪽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롯데는 무득점으로 이닝을 마쳤고, 결국 9회초 넥센에게 동점을 허용, 연장까지 벌인 끝에 허무하게 졌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올 시즌 두터운 불펜 전력을 앞세워 '지키는 야구'를 선언했다. 문제는 여기에 따르는 필요조건인 점수를 제때 뽑지 못하는 데 있다. 야구도 상대보다 많은 점수를 내야 승리를 거둘 수 있다.

김 감독은 "타격은 사이클이 있기 마련"이라면서 "못 칠 때가 있다면 잘 칠 때도 있다"며 방점을 타선이 아닌 마운드에 찍었다. 하지만 득점 기회를 계속 살리지 못하는 답답한 타선 때문에 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그리고 롯데팬들의 속은 타들어간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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