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전북 현대의 수비가 불안하다. 올 시즌 전북은 무실점으로 끝낸 경기가 단 한 번도 없다.
전북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5경기에서 6실점, 그리고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경기에서 6실점 등 총 9경기에서 12실점을 허용했다. 전북의 9경기 중 무실점 경기는 단 한 경기도 없다. 모든 경기에서 1골 이상을 허용했다. 전북의 수비에는 분명 문제가 있다.
파비오 전북 감독 대행은 올 시즌 '닥수'를 강조했다. '닥치고 공격' 닥공에 이은 '닥치고 수비' 닥수다. 공격만큼이나 수비에서도 위협적인 모습을 선보이겠다는 의미다. 그런데 전북은 파비오 감독 대행의 말과는 달리 수비에서 계속 허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파비오 대행은 웃는다. 수비가 불안한 것을 인정하면서도 여유와 자신감이 넘친다. 파비오 대행 자신감의 원천은 역시나 닥공이었다. 실점한 만큼 적극적인 공격으로 실점보다 더 많은 골을 넣으면 된다는 의지다. 최강의 닥공이 있기에 가능한, 전북 감독만이 가질 수 있는 자신감이다.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예선 4차전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경기에서 전북은 전반 초반에 2실점을 하며 끌려갔다. 그렇지만 에닝요의 추격골과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서상민의 극적인 골로 2-2 무승부를 거뒀다. 전북은 수비가 불안해 2실점 했지만 닥공으로 만회해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경기 후 만난 파비오 대행은 "선수들에게 무실점 경기를 해보자고 매번 이야기하는데 생각대로 되지 않고 있다. 작년보다 더 골을 많이 먹고 있다. 수비가 차차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더 훈련을 할 것"이라며 수비 불안의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파비오 대행은 "시간만 되돌릴 수 있다면 '닥수' 이야기를 했을 당시로 돌아가고 싶다. 그렇다면 두 번 다시 닥수 이야기는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재치 있는 말로 수비 불안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파비오 대행은 웃었다. 실점률이 높지만 그만큼 득점률이 높기 때문이다. 파비오 대행은 "작년보다 골을 많이 허용하고 있지만 대신 작년보다 득점이 많다. 골을 많이 먹으면 더 많이 넣으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닥수의 허점을 닥공의 강점으로 커버하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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