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의 타선이 환골탈태했다.
오릭스는 8일 현재 4승4패의 성적으로 퍼시픽리그 3위에 올라있다. 최근 4경기에서 3승1패의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데, 그 원동력은 물오른 타격에 있다.
지난 7일 세이부전에서 10-0 완승을 거둔 오릭스는 4일 라쿠텐전에서도 13-2 대승을 거뒀다. 지난주 승리를 거둔 세 경기에서는 모두 두 자릿 수 안타를 몰아치는 화력을 과시했다. 팀 타율은 3할3리까지 치솟았다. 이는 퍼시픽, 센트럴리그 12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오릭스는 2할4푼1리의 팀타율을 기록하며 지독한 빈타에 시달렸다. 퍼시픽리그 팀 가운데 가장 낮은 팀타율이었다. 그 결과 시즌 순위에서도 57승10무77패로 압도적인 최하위에 올랐다. 5위와의 승차가 무려 7.5경기였다.
그런 오릭스가 일년만에 달라졌다. 물타선이라는 오명을 썼던 타자들이 화끈한 방망이쇼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고 있다. 그 중심에는 '부동의 4번타자' 이대호(31)와 '이적생' 이토이 요시오(32)가 있다.
먼저 이대호는 지난해와는 달리 시즌 초반부터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8일 현재 타율(.441), 홈런(2개), 최다안타(15개), 장타율(.765) 등 4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2할대 타율에 머물며 리그 적응에 힘겨운 모습을 보였던 것과는 사뭇 다른 활약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니혼햄에서 이적해 온 이토이 역시 타율 3할2푼4리 1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이대호의 3번타자 역할을 듬직하게 해내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는 모습이다. 7일 세이부전에는 이적 첫 홈런이자 경기의 선취점이 된 솔로포를 터뜨리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일본 언론에서는 오릭스 타선의 폭발 원인을 이토이의 가세에서 찾고 있다. 닛칸스포츠는 8일자 보도를 통해 '이토이가 지난해 팀타율 최하위였던 오릭스 타선을 변화시킬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전했다.
분명 이토이가 합류하면서 오릭스 타선의 짜임새가 좋아졌다. 그러나 이대호의 초반 맹타를 무시할 수는 없다. 바로 뒤 타순에 이대호가 버티고 있기 때문에 이토이가 누리는 우산효과도 있다. 개인성적에서도 이대호가 월등히 앞선다.
이대호는 한국 팬들에게 설명이 필요없는 선수고, 이토이 역시 일본을 대표하는 호타준족 외야수다. 두 선수는 각각 한국과 일본의 WBC 국가대표였다는 공통점도 있다. 최근 오릭스 타선이 폭발하는 이유는 다름아닌 두 선수가 만들어내는 시너지 효과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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