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남자 프로농구가 출범 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경기도 의정부 지검이 프로농구 승부조작 가담 혐의로 A씨를 구속하고 현직 프로팀 감독인 B씨를 소환 조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황은 일파만파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구속된 A씨가 승부조작의 대가를 B감독에게 전달하고 이 중 10%를 용돈 명목으로 받아 스포츠토토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프로농구의 승부조작은 선수들이 주로 관여했던 프로축구, 프로야구, 프로배구와는 달리 감독이 직접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어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프로농구는 '고의 패배'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인기 하락에 부채질을 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프로농구는 2011년 프로축구, 2012년 프로야구, 프로배구가 승부조작 광풍에 휘말렸을 때도 클린 스포츠라고 자부했다. 인위적으로 조작이 불가능하고 선수가 조작을 시도할 경우 플레이에서 확실히 드러나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감독이 경기 흐름에 따라 선수들의 출전을 조절해 승부조작을 시도했다는 혐의를 받으면서 프로농구는 최악의 상황에 몰리게 됐다. 수사 여부에 따라 선수, 심판까지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프로축구의 경우 다수 연루자가 구속되고, 프로야구는 유망 선수가 유니폼을 벗는 등 심각한 상황으로 치달았다. 결국, 자정운동을 벌이며 뼈를 깎는 반성이 이어졌다.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는 승부조작 가담자에 대해 영구제명 처분을 내렸고 국제축구연맹(FIFA)도 국제 이적을 막는 등 철저하게 뿌리를 뽑기 위한 후속조치를 취했다.
프로농구계는 수사를 지켜보면서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B감독의 구단 관계자는 "뭐라고 대답을 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정말 감독이 그랬는지는 알아봐야 한다. 당황스러울 따름이다. 아니기를 빈다"라고 입을 다물었다.
KBL도 마찬가지 반응. 한 관계자는 "아직은 검찰의 수사 단계다. 사건이 어디까지 확대될 지는 모르겠지만 지켜보고 대응할 예정이다. 지금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할 때"라면서도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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