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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뛰는 손흥민, 차범근 대기록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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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기자] '함부르크의 아들' 손흥민(21, 함부르크SV)의 에이스 놀이가 거세지고 있다.

손흥민은 10일 오전(한국 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12~2013 분데스리가 21라운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원정 경기에서 시즌 8, 9호골을 터뜨리며 4-1 승리에 공을 세웠다.

지난 6일 크로아티아와 A매치에서 두 번의 슈팅을 보여줬지만 인상적이지 못한 활약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기억을 한 번에 지우는 맹활약이었다. 또, 지난해 9월 22일 도르트문트전 이후 또 다시 멀티골을 넣으며 디펜딩 챔피언에 유독 강한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올 시즌 시작 후 첼시, 토트넘 홋스퍼, 리버풀(이상 잉글랜드) 등의 관심을 받고 있는 손흥민은 이날 두 골로 함부르크와의 재계약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무엇보다 두 자릿수 골에 접근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손흥민은 앞으로 13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현재 흐름이라면 1985~1986 시즌 차범근(당시 바이엘 레버쿠젠)이 기록했던 17골을 넘을 수도 있다.

차범근과 함께 한국인 유럽파가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경험은 박주영(셀타 비고)이 2010~2011 시즌 프랑스 AS모나코에서 12골, 박지성(퀸즈 파크 레인저스)이 2004~2005 시즌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 11골, 설기현(인천 유나이티드)이 2002~2003 시즌 벨기에 안더레흐트에서 13골 등 총 4명이다.

산술적으로는 15골이 최선이지만 도르트문트전처럼 멀티골이 나온다면 차범근의 대기록을 충분히 깰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확률도 괜찮은 편이다. 손흥민의 장점은 양발을 모두 사용할 줄 안다는 것. 도르트문트전 전반 26분 왼발 감아차기 골은 수비수들이 멍하니 보고 있던 사이 이뤄진 것이었다. 후반 44분 추가골은 오른발을 뻗어 밀어 넣었다. 상대 수비가 예측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무엇보다 부상없이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지난 두 시즌 손흥민은 초반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주며 상승세를 탔지만 부상 이후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피지컬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뒤따랐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 등으로 보강하며 상대와의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경기 뒤 독일 유력지 빌트는 손흥민과 아르티옴스 루드네브스에게 평점 최고점인 1점을 부여하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슈팅 뿐 만 아니라 공간 침투 등 동료와의 연계플레이가 모두 좋았던 손흥민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다재다능한 손흥민의 주가가 다시 올라가는 순간이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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