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KBS 2TV 월화드라마 '학교 2013'(극본 이현주,고정원 연출 이민홍, 이응복)이 현 시대 아이들의 말 하지 못했던 고민을 꺼내어 놓았다.
14일 방송된 12회에서는 아이들의 고민을 귀 기울여 들어주던 희망교사 정인재(장나라 분)가 학교를 그만둘 결심을 하고, 아이들은 성적, 경쟁, 우정, 폭력 문제로 상처받고 흔들리는 모습이 그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드라마는 교내논술대회로 깊은 상처를 받게 된 하경(박세영 분)과 강주(류효영 분)의 우정, 학교로 돌아온 문제아 정호(곽정욱 분)의 고민, 엄마라는 창살에 갇힌 엄친아 민기(최창엽 분)의 절망, 성적, 스펙 스트레스에 휩싸인 경민(남경민 분), 어렵게 화해 중인 남순(이종석 분)과 흥수(김우빈 분)까지 저마다의 말 못할 아이들의 고민에 차근차근 귀를 기울였다.
실수로 강주의 손에 상처를 입힌 하경은 다친 강주에게 각서를 받아낸 엄마(이연경 분)의 행태에 결국 눈물을 쏟아냈다. "이렇게 해 놓고 끝난 거면, 우린 언제 다시 화해하고 언제 다시 친해져요?"라는 말에는 남겨진 아이들의 상처가 엿보였다.
항상 정답만을 알려주는 엄마에게 "엄마가 주는 정답들, 그거 다 내거 같지가 않다구요. 근데 엄마, 정답 맞아요? 엄마가 제게 주시는 것들 다 정답 맞냐구요?"라고 절망하는 민기의 모습은 정해진 성공의 길을 강요받는 요즘 아이들의 고민을 대변했다.
한편 12회 말미 논술 시험을 포기한 민기가 절망이 가득한 표정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가는 위태로운 모습이 그려져 일촉즉발 위기를 암시했다.
이날 '학교 2013'은 전국기준 14.5%의 시청률(닐슨코리아)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첫방송된 SBS '야왕'은 8.0%, MBC '마의'는 18.1%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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