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김연아(23, 고려대)와 동갑내기 아사다 마오(23, 쥬쿄대)가 펼칠 맞대결에 일본 언론이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4일 '마오 vs 연아 제2장, 3월에 2년만의 격돌'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두 선수가 오는 3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 만나게 된 것을 집중 조명한 기사다. 아직 대회까지는 2개월 이상 남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 내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 지를 알 수 있다.
김연아와 아사다는 지난 2011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한 대회에서 만난 적이 없다. 이번 캐나다 세계선수권은는 두 선수가 2년만에 맞붙는 대회가 되는 셈. 주니어 시절부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왔던 두 선수가 오랜만에 만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세계 피겨계의 이목도 쏠리고 있다.
데일리스포츠는 2010년 밴쿠버올림픽 이후 두 선수가 대조적인 길을 걸어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은메달을 획득했던 아사다가 4년 후 올림픽을 위해 착실히 대회에 출전한 것에 반해 금메달리스트가 된 김연아는 공백기를 가졌다는 것. 김연아가 지난해 12월 독일 NRW 트로피 대회에 참가하며 실전 복귀한 것은 2011년 모스크바 세계선수권 이후 1년8개월만의 일이었다.
공백은 없었지만 아사다 역시 깊은 슬럼프에 빠져 눈에 띄는 기량 향상을 도모하지 못했다. 어머니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등 개인적인 일로 일시적으로는 은퇴를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그랑프리 파이널을 포함해 4번 출전한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등 김연아가 없는 여자 피겨계에서 최고의 선수로 자리를 지켰다.
아사다가 다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사이 김연아가 '충격적 복귀전'을 가졌다. NRW 트로피에서 단숨에 201.61점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한 것. 데일리스포츠는 이를 두고 "여왕이 건재하다는 인상을 심어줬다"고 표현했다. 3회전 연속 점프를 완벽히 성공시킨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 표현력 부분에서도 공백기 전의 수준을 회복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나 NRW 트로피가 수준이 한 단계 낮은 유망주들이 주로 출전하는 대회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애써 아사다에게서 희망(?)을 찾는 모습도 보였다. "(김연아가) 아직 밴쿠버올림픽에서 보여준 연기가 아니다"라는 전 일본 남자 피겨 국가대표 혼다 다케시의 코멘트를 싣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할 당시의 아사다가 허리 통증을 안고 있었다는 점 역시 일본 언론에서 희망을 갖고 있는 부분. 부상이 완쾌되면 기량 향상의 여지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재시도를 선언한 트리플악셀을 '전가의 보도'라고 전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사다는 올 시즌 프로그램 구성에서 제외시켰던 트리플악셀을 김연아의 복귀에 맞춰 다시 시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김연아는 오는 5일부터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전국종합선수권대회에 나선다. 국가대표 자격을 회복하기 위해서다. 5일에는 쇼트프로그램, 6일에는 프리스케이팅이 각각 열린다. 한일 양국은 물론, 세계가 주목하는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재대결. 그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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