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산소탱크' 박지성(32, 퀸즈 파크 레인저스)의 책임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박지성은 지난해 10월 21일 에버턴과의 2012~2013 잉글리시 프피미어리그 8라운드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다. 경미한 부상으로 생각해 간단히 재활한 뒤 11월 27일 14라운드 선덜랜드, 12월 2일 15라운드 애스턴 빌라전에 나섰다.
하지만, 무릎 부상이 재발하면서 다시 재활을 시작했다. 그 사이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는 12월 16일 풀럼FC와의 17라운드에서 첫 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그것이 끝이었다. 이후로도 승리는 없었고 20라운드를 치른 현재 1승7무12패, 승점 10점으로 강등권인 최하위에 떨어져 있다.
강등 탈출권인 17위 사우스햄턴(18점)과는 승점 8점 차다. 더 이상 격차가 벌어진다면 다음 시즌 강등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새로 영입된 자원과 기존 멤버간 불화설이 일어나는 등 팀 분위기는 엉망에 가깝다.
이 때문에 '데일리 메일' 등 영국의 주요 언론은 주장 박지성의 역할론을 부각시키고 있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박지성이 어떤 식으로든 분위기를 살리는데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다.
마침 박지성이 팀 훈련에 복귀했다는 소식이다. QPR 홈페이지는 2일(한국시간) 해리 레드냅 감독의 인터뷰를 통해 박지성이 지난 12월 31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데일리 메일 등도 이를 바탕으로 3일 첼시전에 박지성이 교체 명단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지성의 복귀는 QPR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거액을 주고 영입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성실한 박지성의 컴백은 포지션 경쟁자는 물론 팀 분위기를 다잡는 바탕이 될 수 있어 더 그렇다. 전체적으로 개인기에 의존하는 팀 플레이 스타일도 박지성의 가세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일단 레드냅 감독은 박지성의 다음 경기 출전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박지성은 31일 팀 훈련에 복귀했다. 아직 박지성의 몸 상태는 경기에 나설 정도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3일 첼시전에 투입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무리를 해서 빨리 복귀시키지는 않겠다는 의중도 숨어있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애를 먹는 박지성을 무리시켰다가는 남은 시즌 강등권 탈출 경쟁에서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 더욱 조심스럽다. 아직까지는 희망이 있는 만큼 확실한 몸상태가 될 때 박지성을 투입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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