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피터 잭슨 감독이 신기술인 하이프레임레이트(HFR)로 프리퀄 시리즈 '호빗'을 선보이는 포부를 알렸다.
지난 1일 일본 도쿄 오쿠라 호텔에서 열린 영화 '호빗:뜻밖의 여정(이하 호빗)' 아시아 기자회견에 참석한 피터 잭슨 감독은 "인터넷 등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많아지면서 극장으로 관객들을 이끄는 것이 이전만큼 쉽지가 않아졌다"고 운을 뗀 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호빗' 시리즈를 보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그는 "HFR 기술을 통해 오직 큰 영화관에서만 볼 수 있는 거대한 판타지의 스펙터클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 관객들이 극장을 찾는 이유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호빗' 3부작의 첫번째 영화 '호빗:뜻밖의 여정(호빗)'은 1초당 48프레임을 사용하는 HFR 기술을 통해 관객을 만난다. 기존 24프레임 방식에 비해 3D 상영 중에도 시각적 피로를 더는 것은 물론 보다 생동감 있는 화면을 완성한다.
피터 잭슨 감독은 "무성 영화는 손으로 돌리는 핸드 크랭크드 카메라로 촬영, 프레임 수(초당 16~18프레임)에 한계가 있었다"며 "1927년 무성에서 유성영화로 바뀌면서 모터도 작동되고 일정한 속도가 필요한 35mm 카메라에 맞추기 위해 프레임 속도를 높여야 했다. 35mm 필름 가격이 굉장히 비싸서 프레임 속도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초기 옵티컬 사운드트랙은 소리를 제대로 담기 위해 최소 속도가 요구됐는데 많은 제작자들이 최소 비용으로 양호한 효과를 내기 위해 선택한 것이 24프레임이었고 그것이 85년간 영화산업의 표준 프레임이 돼 이어졌다"며 "하지만 이제는 디지털 촬영이 가능해지면서 기술적으로나 가격적으로 큰 부담 없이 프레임의 변화가 생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잭슨 감독은 "HFR 3D는 굉장하다"며 " 정말 놀라운 기술이다. 감독으로서 실감나는 영화를 만들어 관객을 생생한 모험 속으로 이끌고 싶은데, HFR은 이를 가능케 한다"며 "화면이 내 옆에 와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진짜에 가장 가깝게 실제처럼 보이게 하는 기술"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호빗'은 '반지의 제왕' 3부작의 60년 전 이야기를 그린다. 호빗족 빌보 배긴스(마틴 프리먼 분)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회색의 마법사 간달프(이안 맥켈런 분)로부터 뜻밖의 제안을 받는다. 오래 전 난쟁이족의 영토였지만 무시무시한 용 스마우그에게 빼앗겨 지금은 황무지로 변한 에레보르 왕국을 되찾기 위해 함께 떠나자는 것.
빌보는 전설의 용사 소린(리처드 아미타지 분)이 이끄는 13명의 난쟁이족과 함께 고블린과 오크, 흉악한 괴수 와르그, 마법사들과 마주쳐야 하는 위험한 여정에 오른다. 고블린 동굴에서 헤매던 빌보는 그의 일생을 뒤바꿔놓는 존재인 골룸(앤디 서키스 분)과 마주치게 되고, 수수께끼 대결 끝에 절대반지를 얻게 된다. 오는 1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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