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이미 그의 시선은 내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19세 이하(U-19) 대표팀이 17일 오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라스알카이마에서 열린 이라크와 아시아 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1로 이겼다. 2004년 이후 8년 만의 정상 정복이다.
우승으로 내년 6월 터키에서 열리는 201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출전권도 얻었다. 세계 무대에서 한국 축구의 매운맛을 보여줄 기회를 얻은 것이다.
이 감독은 이번 대회를 돌아보며 "기쁘다. 0-1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뛴 선수들과 밤 늦은 시간까지 응원한 팬들에게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한국은 0-1로 뒤지다 후반 추가시간 문창진(포항 스틸러스)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이후 승부차기에서 이창근(부산 아이파크)의 선방으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이 과정에서 수비수를 최전방에 배치하는 파격을 연출했다. 경험이 적은 송주훈(광명공고)에게 큰 일을 맡긴 것이다. 이 감독은 "상대가 수비에 치중해서 공격수 김현과 함께 신장이 190㎝ 정도 되는 수비수 송주훈을 최전방에 배치했다. 이것이 골을 넣을 수 있었던 한 비결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승부차기에서 쉽게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한 준비 때문이었다. 이 감독은 "UAE 도착 후 꾸준히 승부차기 훈련을 했다. 8강, 4강에서 많은 골을 넣어 이겼지만 결승에서 승부차기 훈련을 한 것이 적중했다"라고 설명했다.
U-20 월드컵에 대해서는 확실한 준비를 예고했다. 그는 "세계 대회는 수준이 높다. 기술과 힘을 끌어올려야 한다"라며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선수들과 많은 훈련을 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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