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서울을 지겹도록 괴롭히던 '수원의 저주'. 그 저주를 데얀도 몰리나도 아닌 정조국이 결국 풀었다.
서울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 38라운드 수원과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서울은 수원전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절반의 성공은 거뒀다. 지난 2010년 8월28일 이후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채 7연패를 당하는 중이었다. 서울은 지긋지긋하던 연패를 일단 무승부로 깨고 드디어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었다. 승리를 하지 못했어도 서울이 웃을 수 있는 이유다.
수원 간판 수비수 곽희주가 컨디션 저하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오장은, 이용래 등 핵심 미드필더 역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게다가 서울은 전반 45분 수원의 퇴장으로 수적 우세마저 점하게 되는 등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 하지만 경기는 어렵게 풀렸다. 수원 이상호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다녔다.
에이스 데얀은 여전히 침묵했다. 몰리나 역시 제기량을 보이지 못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승부를 던졌다. 후반 22분 몰리나를 빼고 정조국을 교체 투입시킨 것이다. 올 시즌 프랑스 리그에서 서울로 복귀한 정조국은 한 골도 넣지 못하는 부진에 빠져 있었다. 1군에서 제외되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조국이 그동안의 시련을 딛고 드디어 한 건 해냈다. 정조국은 후반 20분 하대성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수원 골망을 흔들었다. 열리지 않을 것만 같던 수원의 골망을 정조국이 열어버린 것이다.
정조국으 골로 서울은 소중한 무승부를 거둘 수 있었다. 이번 무승부로 서울은 수원의 저주에서 깨어났고 다음에는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수원의 저주를 넘어 찾아온 서울의 희망, 정조국의 발에서부터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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