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라이언 킹' 이동국(33, 전북 현대)이 다시 한 번 포효했다.
전북 현대는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 37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에서 0-1로 뒤진 후반 13분 동점골을 작렬시켜 무승부를 만들었다. 동점골의 주인공은 이동국이었다. 아크 오른쪽에서 올라온 드로겟의 크로스를 이동국이 다이빙 헤딩 슈팅으로 연결시키며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36라운드 울산전에 이은 2경기 연속골이다.
이 골로 전북은 패배를 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서울이 편하게 우승을 향해 독주하는 것을 일단 막을 수 있었다. 2위 전북이 서울에 패배를 당했다면 승점 10점차로 벌어져 사실상 우승은 거의 서울의 차지가 되는 상황이었다. 서울의 독주를 이동국이 막아선 것이다. 이동국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거둔 전북(73점)은 1위 서울(80점)과 그대로 승점 7점차를 유지할 수 있었다. 남은 7경기에서 역전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승부는 1-1 무승부로 끝났지만 이동국은 서울의 간판 공격수 데얀과의 맞대결에서는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27골로 득점 1위를 질주 중인 데얀은 이날 전북전에 침묵했다. 전북의 두터운 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이동국 역시 전반에는 침묵했으나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멋지게 골로 성공시켰다. 이 골로 이동국은 올 시즌 총 20골을 성공시켰다. 이동국은 데얀에 이어 시즌 두 번째로 20골 고지를 밟으며 데얀의 득점왕 독주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남은 경기는 7경기. 이동국의 몰아치기가 나온다면 득점왕 역전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
또 이동국은 이번 골로 통산 최다 득점에서 데얀과 격차를 벌렸다. K리그 통산 개인 득점 1위 이동국은 한 골을 추가하며 총 골수를 135골로 늘려 2위 데얀(118골)과 17골차가 됐다.
서울의 우승을 향한 독주, 그리고 데얀의 득점왕 질주, 이 두 가지를 '살아있는 전설' 이동국이 온 힘을 다해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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