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스플릿 시스템에서 K리그 상위 그룹에 8위로 막차를 탄 경남의 기세는 대단했다.
경남FC가 1일 오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2 하나은행 FA컵' 울산 현대와 4강전에서 3-0으로 이기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올 시즌 울산과 상대전적에서 1승1패를 기록중인 경남은 한 발 더 뛰며 공간을 장악하는 부지런함으로 승리를 낚아채 2006년 팀 창단 후 두 번째 FA컵 결승전에 올랐다.
시작부터 경남의 적극성이 빛났다. 전반 3분 김인한이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뒤 수비수 두 명을 따돌리고 선제골을 넣었다. 울산 수비진의 강한 압박이 없었고 김인한은 마음껏 울산 수비를 무너뜨렸다.
순식간에 실점한 울산은 196㎝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앞세워 밀어붙였지만 경남의 탄탄한 수비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당황한 울산은 이승렬이 25분 회심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경남 골키퍼 김병지의 선방에 막히며 땅을 쳤다.
경남은 좌우 측면으로 빠르게 볼을 전개하며 울산의 뒷공간을 노렸고 32분 정다훤, 36분 까이끼가 위협적인 슈팅을 하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 울산은 12분 마라냥을 교체 투입해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나 경남의 압박 강도는 떨어지지 않았다. 몸을 던지는 수비에 김병지의 선방이 버무려졌다. 울산은 15분 고슬기까지 투입해 전원 공격 축구로 나섰다.
경남은 울산의 허점을 놓치지 않았다. 35분 고재성이 순식간에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들어 골키퍼 김영광과 페널티지역 안에서 일대일로 맞섰다. 김영광은 볼을 막는 과정에서 고재성을 가격해 주심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았다. 페널티킥이 주어졌고 키커로 나선 까이끼가 가볍게 차 넣었다.
이후 울산은 와르르 무너졌고 40분 경남의 윤일록이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뒤 추가골을 넣었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추가시간이 8분이나 주어졌지만 경남은 흐트러짐이 없었다.
한편, 포항 스틸러스는 포항 스틸야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2-1로 이겼다. 전반 3분 황진성이 왼발로 골망을 갈랐고 16분 제주 자일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전반을 1-1로 마쳤다.
후반, 팽팽하던 상황에서 승리의 여신은 포항을 향해 웃었다. 31분 제주 수비수 한용수가 백헤딩 한 것이 자책골로 이어졌다. 기막힌 포항의 승리였다.
이로써 FA컵 결승전은 10월 20일 또는 21일 포항의 홈구장에서 열린다. 경남과 포항은 지난 2008년 결승전에서 만났던 경험이 있다. 당시 포항은 제주 중립경기에서 2-0으로 이기며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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