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올 시즌 울산 현대는 K리그 4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FA컵 4강에 진출하며 두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트레블(3관왕)에 도전할 여건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K리그에서 트레블은 무척 어려운 길이다. 1999년 수원 삼성은 3관왕을 했지만 컵대회 우승이 포함된 것이고 FA컵은 1라운드에서 탈락해 진정한 트레블을 달성하지는 못했다. 지난해에도 수원은 트레블에 도전했지만 알 사드(카타르)와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오심에 폭력 사태까지 겹치면서 아쉽게 탈락했다. 결승까지 오른 FA컵에서도 오심으로 울며 성남 일화에 우승컵을 내줬다.
K리그 최초의 트레블이라는 위업은 아무도 달성하지 못했다. 일본 J리그에서도 트레블은 쉽지 않다.
울산 현대는 1일 오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경남FC와 2012 FA컵 4강전을 치렀다. 경기 전 김호곤 울산 감독은 트레블 도전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김 감독은 "우리는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 K리그를 한결 수월하게 끌고 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울산은 K리그 2회, 리그컵 5회 우승을 제조한 전통의 강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FA컵과는 인연이 없다. 1998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6차례(1996년, 1999년, 2001년, 2003년, 2004년, 2011년)나 준결승 탈락이라는 쓴맛을 봤다.
과거보다 FA컵의 위상은 더 올라갔다. 우승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져 허투루 치를 수 없다. 울산이 FA컵 결승 진출시 K리그는 물론 오는 9월 19일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홈경기를 여유롭게 치를 수 있다. 10월 20일 또는 21일로 예정된 결승전에서 우승을 하게 된다면 스플릿시스템으로 진행되는 K리그 상위 그룹 선두권 싸움에도 힘을 받게 된다.
김 감독은 "올해 FA컵은 너무나 중요하다. 우리 목표는 챔피언스리그에 집중되어 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울산의 꿈은 경남 앞에서 허무하게 깨졌다. 전반 3분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김인한에게 돌파를 허용하며 경남에 선제골을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이후 후반 35분 골키퍼 김영광의 퇴장과 그로 인해 까이끼에게 페널티킥을 내주며 무너졌고, 41분 윤일록에게 추가골까지 얻어맞고 울었다. 결국, 울산은 경남에 0-3로 패하며 무너졌다. 말처럼 쉽지 않은 울산의 트레블 도전은 늦여름 밤의 꿈처럼 날아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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