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3연승의 두산과 2연승의 KIA가 맞붙었다. 팽팽한 접전 끝 승자는 막판 역전승을 일궈낸 두산이었다.
두산은 3일 잠실 KIA전에서 3-4로 뒤진 9회말 1사 1, 2루서 양의지의 끝내기 2루타로 5-4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최근 4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KIA는 다 잡은 승리를 불안한 불펜진 때문에 날리며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승부는 9회말 갈렸다. 한 점 뒤진 두산의 첫 타자 오재원이 최향남으로부터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1사 후 정진호마저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이어 양의지가 최향남의 초구를 공략해 우중간을 가르는 역전 끝내기 2루타를 날리면서 5-4 승리를 거뒀다.
8회부터 두산의 저력이 서서히 드러났다. 두산은 1-4로 뒤지던 8회말 이원석과 임재철의 적시타로 3-4까지 따라붙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계속된 2사 만루서 최주환이 우익수 뜬공에 그치며 돌아섰지만, 9회말 기어이 경기를 뒤집으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간 KIA 타선의 활약은 지키기 실패로 인한 역전패에 묻혔다. KIA는 0-1로 뒤진 6회초 첫 타자 김원섭이 상대 선발 노경은의 2구째 146㎞ 높은 직구를 그대로 당겨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날렸다.
뒤이어 나지완도 노경은의 초구 바깥쪽 높은 슬라이더를 당겨쳐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즌 16번째, 통산 714번째 연속타자 홈런 기록이다. KIA로선 지난 5월 6일 대전 한화전에서 김선빈과 안치홍 이후 올 시즌 두 번째 백투백 홈런이다.
다음 타자 안치홍도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때려 찬스를 이어갔다. 안치홍은 조영훈의 희생번트 때 2루에 안착한 뒤 노경은의 폭투로 3루까지 갔고, 차일목의 중전 적시타 때 홈으로 들어와 3-1을 만들었다.
KIA는 7회초 2사 3루서 나지완의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로 추가점을 올려 4-1까지 달아났다.
문제는 호투하던 선발 윤석민이 내려간 뒤 추격을 허용한 양현종(0.2이닝 1실점)-홍성민(0.2이닝 무실점)-임준혁(0.0이닝 1실점)-최향남(0.2이닝 2실점)으로 이어지는 불펜의 부진이었다.
윤석민은 6.1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승리를 지키지 못한 최향남은 시즌 첫 패배(5세이브 2홀드)를 당했고, 두산 마지막 투수 고창성은 3승째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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