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KIA 윤석민이 다잡은 듯했던 승리를 놓쳤다.
윤석민은 3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6.1이닝을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막고 호투했으나 불펜진의 방화로 승리를 날렸다.
4-1로 앞선 7회 1사 후 마운드를 내려온 윤석민은 이어 등판한 양현종(0.2이닝 1실점)-홍성민(0.2이닝 무실점)-임준혁(0.0이닝 1실점)-최향남(0.2이닝 2실점)의 연속 실점으로 역전 당하는 것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윤석민은 지난 7월 4일 광주 두산전 이후 30일 만에 6승째를 올릴 기회였으나 아쉽게 빈손으로 돌아갔다.
KIA는 8회 이원석과 임재철에게 적시타를 맞고 3-4까지 추격을 당하며 불안한 예감을 가졌다. 이어 9회말 1사 1, 2루서 양의지에게 역전 끝내기 2루타를 맞으면서 4-5로 패했다. 최근 2연승도 마감했다.
윤석민 개인적으로는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적어도 경기 전 선동열 감독의 "이제 에이스가 등판해도 불안하다"는 걱정은 덜어준 피칭이었다.
윤석민은 4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 없이 잘 막았다. 1회 첫 타자 최주환을 뜬공으로 잡아낸 뒤 오재원에게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안타를 내줬다. 몸쪽으로 들어간 147㎞ 직구가 안타로 연결됐다.
이어 다음 타자 김현수의 타구가 1루수 뒤를 살짝 넘어갔고, 윤석민이 1루로 베이스 커버를 들어갔으나 김현수의 발이 더 빨랐다. 윤석민은 1사 1, 2루서 윤석민과 양의지를 나란히 뜬공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다.
2회에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1사 후 이종욱의 타구를 3루수 김주형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내야안타를 내줬고, 이종욱이 도루까지 성공해 1사 2루가 됐다. 김주형의 에러가 2루타로 둔갑한 셈. 다행히 윤석민은 임재철을 몸쪽 낮은 직구로 삼진 처리한 뒤 김재호마저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3회에는 실책이 가미돼 선취점을 내줬다. 1사 후 오재원을 볼넷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다음 타자 김현수의 뜬공을 중견수 이용규가 잘 잡아 1루로 송구했으나 공이 뒤로 빠져 오재원이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다음 타자 윤석민에게 던진 커브가 높게 들어가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로 연결되면서 0-1 리드를 빼앗겼다.
4회에도 주자를 출루시켰다. 첫 타자 이원석이 떨어지는 커브를 밀어쳐 우익수 쪽 안타를 날렸다. 이종욱의 희생번트로 주자는 1사 2루가 됐고, 임재철을 삼진 처리한 다음 김재호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다시 1, 2루로 몰렸다. 그러나 윤석민은 최주환을 침착하게 2루 땅볼로 잡아내고 위기를 넘겼다.
윤석민은 5회 처음으로 삼자범퇴를 기록한 뒤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잘 막았다.
잠잠하던 팀 타선이 6회초 홈런 두 방을 앞세워 3점을 올리며 윤석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윤석민은 7회 김재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기다렸던 윤석민의 호투에도 KIA는 아쉽게 4-5로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후 선동열 감독은 "(윤)석민이의 승리를 챙기지 못해 아쉽다"고 짧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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