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난 5년 동안 200이닝 넘게 던졌어."
넥센 히어로즈 정민태 코치가 팀의 두 외국인 투수 나이트, 밴 헤켄과 유쾌한 대화를 나눴다. 정 코치는 평소 외국인 투수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14일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둔 잠실구장 라커룸. 정 코치는 나이트에게 "지금 9승이냐"고 물었다. 나이트는 "8승이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정 코치는 "오늘 이기고 전반기까지 10승 채운 뒤 깔끔하게 쉬자"고 제안을 했다. 이날 선발 등판하는 나이트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19일 목동 롯데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정 코치의 제안을 받은 나이트는 "날 너무 많이 던지게 하는 것 아니냐"며 농담 섞인 볼멘소리를 했다. 이를 들은 정 코치는 "나는 230이닝도 넘게 던져본 적이 있다. 그럼 니가 내 기록을 깨봐라"고 하나 더 제안을 했다.
나이트는 "나는 내년, 내후년에도 던져야 하니 무리하지 않겠다"고 정 코치의 제안을 거절(?)했다. 정 코치는 이번엔 "난 200이닝씩 5년 동안 던졌다"고 당당히 말했다. 실제 정 코치는 현대 시절이던 1996년부터 2000년까지 5년 연속 200이닝 이상 투구를 기록하며 15-13-17-20-18승을 거뒀다. 그제서야 나이트는 "대단하다"고 정 코치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나이트와의 대화를 마무리하던 정 코치는 "그래도 난 널 믿는다. 앤디(밴 헤켄) 또한 믿는다"라고 말했다. 옆에 있다 이를 들은 밴 헤켄은 "믿는 것 알고 있다. 5.2이닝 동안만"이라고 말했다. 5회를 넘기면 구위가 떨어지는 자신의 투구 스타일을 빗댄 농담이었다.
할 말을 다 한 밴 헤켄은 다른 장소로 자리를 옮겼고, 그런 밴 헤켄의 뒷모습을 보며 정 코치는 이렇게 말했다.
"다음 등판 때도 믿겠다. 5.2이닝 동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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