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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 끊겨도 무덤덤 이흥실 "서울이 수비를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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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기자] "서울이 수비를 잘했다."

복수전을 미루게 된 전북 현대의 이흥실 감독대행은 무승부 결과에도 침착했다. 스플릿 시스템이 가동되는 9월 이후 상위 스플릿에서 다시 만나 두 차례나 더 겨루게 될 가능성이 큰 만큼 복수할 기회는 또 있다는 것이다.

전북은 11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0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팀 최다인 8연승을 이어가던 전북은 연승 수를 늘리지는 못했지만 9경기 무패행진(8승1무)과 1위를 지켜낸 것에 만족했다.

슈팅수 12-8, 코너킥 5-2, 볼 점유율 60-40 등 공격 부문에서 두루 앞섰던 전북은 서울의 수비를 집요하게 파고들었지만 골대를 두 번이나 맞히는 등 불운을 겪으며 승점 1점 수확에 그쳤다.

이흥실 대행은 경기 후 "양팀 모두 중요한 경기였다. 아쉽지만 좋은 경기를 했다"라며 원론적으로 경기를 돌아본 뒤 "최용수 감독의 전반 전략이 있었을 것이다"라고 서울의 수비적인 경기 운영에 대해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공격만 한다고 골을 넣는 것이 아니라는 이 대행은 "선수들에게 한 골 싸움이라고 했다. 서울이 수비를 정말 잘했다"라고 말했다.

경기 막판 서울 고요한과 약간의 시비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후반 추가시간 서울은 하대성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시간 지연으로 경고를 받았다. 분위기가 과열된 상태에서 고요한이 전북 벤치 앞에서 축구화 끈을 풀었다. 시간을 최대한 지연해보려는 일종의 작전이었다.

이를 본 이 대행은 어이가 없었던 것이다. 이 대행은 마산공고 감독 시절 창원 토월중을 다니던 고요한을 눈여겨보는 등 잘 알고 있었다. 괘씸하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이 대행은 공으로 고요한의 머리를 살짝 건드리며 훈계했다. 그런데 고요한이 대답을 하는 과정에서 무성의한 태도라고 오해한 조성환 코치가 뛰어들면서 양측 선수단이 잠시 뒤엉키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 대행은 "고요한이 일부러 축구화 끈을 풀고 있더라. 축구 선수라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끈을 풀어버린다는 것은 그만두겠다는 소리다. 함부로 풀어서는 안 된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당시 정확한 상황을 확인하지 못했던 서울 최용수 감독은 "이 대행이 흥분할 정도면 (고)요한이가 무슨 일을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왜 빌미를 제공했는지 모르겠다"라며 "화를 잘 안내시는 분으로 안다. 전화 드려서 사과하도록 하겠다"라고 분위기를 수습했다.

원정에서의 승점 1점 수확은 만족스러웠던 모양이다. 최 감독은 "공간을 내주지 않고 협력 수비로 잘 막았다. K리그 최소 실점 팀다운 수비였다"라고 자화자찬했다.

공격 일변도로 나서는 전북의 조바심을 자극한 것도 효과적이었다. 최 감독은 "화려한 공격 축구를 계속 보여줘야 한다는 조급함이 있을 것으로 여겨서 후반에 승부수를 던졌다. 우리라고 매번 공격 축구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략이다"라고 이날 경기를 정리했다.

조이뉴스24 전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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