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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매치는 뒷전? 이흥실-최용수 감독 '칭찬 주고 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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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기자] "마음이야 복수를 하고 싶은데, 재미난 경기를 해야죠."

8연승을 달리며 1위에 올라 있는 전북 현대의 이흥실 감독대행은 순위경쟁의 중요한 고비에서 만난 2위 FC서울과 빅매치에도 큰 부담을 갖지 않았다. 오히려 서울의 선수 구성을 부러워하며 좋은 경기가 이뤄지기를 바랐다.

이 대행은 11일 K리그 20라운드 홈 경기 상대인 FC서울의 출전 명단을 세세히 뜯어봤다. 주전 공격수 데얀이 경고누적으로 나오지 못하지만 몰리나가 건재하고 프랑스 리그1에 진출했던 정조국이 서울로 컴백해 선발 출전하는 등 서울은 만만치 않은 전력으로 전북전에 나섰다.

전북은 지난 2010년 8월 25일 이후 서울에 1무3패로 밀리고 있다. 이날만큼은 승리가 절실했다. 승패에 따라 선두 자리바꿈이 일어날 수 있다. 양팀의 승점차가 1점에 불과해 승점 6점짜리 경기라는 말도 나왔다.

이 대행은 "서울의 데얀이 빠진다고 하니 우리도 드로겟을 뺐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드로겟은 왼쪽 허벅지 근육 피로 누적으로 부상 예방 차원에서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농담도 던졌다. 이 대행은 "정조국은 외국인 선수나 다름없는 것 아니냐. 못 보던 한태유도 나왔다"라고 탄탄한 서울 전력에 대한 부러움을 숨기지 않았다. 한술 더 떠 "데얀이 나오지 않으니 괜찮은 용병이 출전한다"라며 다시 한 번 복귀한 정조국에 대한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서울은 기복이 없는 팀이다. 기술적으로도 수원보다는 낫다. 패싱력이 우리와 비슷한 것 같다"라고 최용수 감독의 전술이나 선수단 운영에 후한 평가를 내렸다.

이 대행의 칭찬을 전해들은 서울 최용수 감독은 몸 둘 바를 몰랐다. 그는 "칭찬하는 문화도 있어야 한다.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경기 시작 전) 악수할 때 손을 꽉 잡아드려야겠다"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이 대행과 축구계 선후배라는 것 빼고는 별다른 인연이 없다. K리그에서 뛴 시기도 전혀 다르다. 그렇지만 "덕담을 주고받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춤을 출 수도 없고 뭐라도 하고 싶다"라며 "(축구계 전반적으로) 너무 승부에 매몰되다 보니 여유가 없어진 것 같다. 칭찬이 돌고 돌았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 대행에 대한 찬사도 잊지 않았다. 지난 2005년 여름 최강희 감독이 전북 사령탑 부임시 수석코치를 맡아 '닥공'을 만들어낸 것을 잘 알고 있는 최 감독은 "K리그 최고의 참모이신 것 같다. 시즌 초반에 마음 고생이 컸을 텐데 선수단이 흔들리지 않게 다독이며 팀을 잘 유지했다"라고 지도력에 존경심을 나타냈다.

짧은 패스를 기반으로 속도 축구를 중시하는 전북의 스타일에 현역 시절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이 대행의 철학이 담긴 것 같다고 분석한 최 감독은 "과정을 중시하는 것 같다. 정말 좋은 축구를 하고 계신다"라며 찬사의 끝을 보여줬다.

조이뉴스24 전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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