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넥센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이 약속을 지켰다. 첫 선발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의 투구수를 철저히 지킨 것이다.
김병현은 1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2이닝 6피안타 2볼넷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국내 복귀 후 첫 선발 등판치고는 준수한 성적. 아쉬운 것은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는 점이다.
경기 전 김시진 감독은 김병현의 투구수를 90개로 못박았다. 상황에 따라서 플러스 마이너스 5개까지는 용납하겠다는 뜻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85~95개가 김병현이 이날 던질 수 있는 총 공의 개수였다.
김 감독이 밝힌 개수에서 딱 1개의 오차가 생겼다. 김병현이 96개의 공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기 때문이다.
4회까지 1실점을 기록한 김병현은 84개의 투구수를 기록하고 있었다. 팀이 4-1로 앞선 상황이라 1이닝만 더 막아내면 승리투수 조건을 갖출 수 있었다. 그러나 김병현은 5회초 정형식의 내야안타에 이은 도루 허용, 채태인의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더 내줬다. 그 사이 5회에만 12개의 공을 던져 김 감독이 말한 한계 투구수를 1개 넘어서고 말았다. 2사 2루 상황.
여기서 김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랐다. 팀이 4-2로 앞서 한 타자만 더 잡아내면 승리투수가 될 수도 있었다. 김병현은 김 감독과 웃는 얼굴로 잠시 대화를 나누더니 마운드를 내려가고 말았다. 혹시나 김병현에게 승리투수가 될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닌가 기대했던 팬들도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강판하는 김병현에게 박수 갈채를 쏟아냈다.
김 감독은 김병현에게 승리를 챙길 수 있도록 도와주기보다 몸 상태를 철저히 관리해주는 길을 택한 것이다. 하지만 구원 등판한 김상수가 연속안타를 맞으며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4-4 동점을 허용했다. 김병현의 이른 강판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 커진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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