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최하위' 한화 이글스가 승부수를 던졌다. 코칭스태프의 전면적인 개편을 실시한 것이다.
한화는 지난 12일 김용달 타격코치의 영입, 한용덕 투수코치를 수석코치로 임명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코칭스태프 개편안을 발표했다. 김용달 코치는 야인으로 지내던 인물. 시즌 중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는 점에서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는 코치진 개편이다.
이유는 역시 성적이다. 시즌 초반부터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던 한화는 5월 중순을 향해가는 시점에서 여전히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칭스태프의 개편은 분위기 쇄신을 통한 성적 반등을 노리겠다는 일종의 승부수인 셈이다.
지난해 사례를 통해 코칭스태프 개편이 성적에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해 역시 총 3개 구단이 시즌 중 코칭스태프에 손을 댔다.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팀 성적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시작은 롯데였다. 롯데는 지난해 5월2일 1군과 2군 투수코치를 맞바꾸는 개편을 단행했다. 개편 전까지 8승1무14패를 기록하며 7위에 머물던 롯데는 개편 후 승승장구하며 2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4일 뒤에는 한화가 1,2군 코치진을 통째로 맞바꿔버렸다. 7승1무19패로 최하위였던 한화는 코치진 개편 후 52승 1무 53패의 5할에 가까운 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개편 직후엔 4연승을 달리는 등 즉각적인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두산 역시 지난해 5월31일 1군에 있던 타격코치, 투수코치를 2군으로 내려보내고 2군에 있던 코치들을 불러올렸다. 4월까지 선두권을 유지하다 5월 급격한 부진을 겪었기 때문이다. 두산은 코치진 개편에 그치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이 사퇴하기에 이른 것이다. 김광수 감독 대행의 지휘 아래 두산은 5위로 시즌을 마치며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화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 시즌에도 시즌 개막 첫달인 4월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4월 성적 5승 12패에 그쳤지만 5월 들어 6승 6패를 기록하며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치진의 개편은 이런 상승세에 더욱 채찍질을 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단 한화는 코치진 개편 이후 롯데와 치른 두 경기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12일 경기에서 4-6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지만, 13일 '에이스' 류현진을 앞세워 7-1 완승을 거뒀다. 14일 현재 순위는 7위 KIA에 2.5경기 차로 뒤진 최하위. 4위와는 3.5경기 차, 선두 SK와도 6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다. 지난해와 비교해 상위권과의 격차가 절반 수준이다.
일종의 충격 요법인 코칭스태프 개편. 함께 고생하던 코치들을 2군으로 내려보내고 싶은 감독은 없다. 선수들에게는 시즌 중 갑작스런 지도 방식 변경이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편을 단행한다는 것은 절박함의 반증이기도 하다. 한화가 일종의 승부수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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