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서울 라이벌간 맞대결은 승부를 내지 못한 채 끝났다.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가 올해 시범경기 첫 무승부를 기록했다. 매서운 바람이 잠실벌을 휘감은 20일 양 팀은 모두 12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총력전을 벌였지만 연장 10회 끝에 1-1로 비겼다.
맞수답게 접전이 시종 이어졌다. 그러나 경기 후반 승부를 가를 수 있는 찬스를 약속이나 한 듯 무산시키면서 두 팀 모두 승패없는 경기를 자초했다.
선취점은 LG가 냈다. 4회초 선두 오지환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출루하자 이진영이 중전안타로 무사 1,3루. LG는 4번 지명타자 정성훈 대신 베테랑 최동수를 대타 투입했다. 최동수는 3루땅볼에 그쳤고 이 순간 3루주자 오지환이 런다운에 걸려 홈에서 태그아웃됐다. 다만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더 진루해 상황은 1사 2,3루로 변했다.
다음 타자 서동욱은 무리없이 2루앞으로 타구를 굴렸고, 이 순간 3루주자 이진영이 홈을 밟아 1-0..
끌려가던 두산은 6회말 균형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오재원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희생번트와 상대 투수의 실책으로 멍석을 깔아 만든 1사 3루. 후속 임재철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오재원을 불러들였다. 스코어는 1-1.
시범경기임에도 자존심이 걸린 듯 계투진을 줄줄이 출동시킨 두 팀은 좀처럼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7회와 8회에도 득점에 실패해 연장의 기운이 감돌던 9회초. LG는 마지막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이번에도 살리지 못했다.
LG는 첫 타자 서동욱이 두산 투수 노경은으로부터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3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그런데 홈을 밟기가 참 쉽지 않았다. 김태완의 3루땅볼, 작은 이병규의 삼진, 그리고 볼넷 2개로 계속된 2사 만루에선 우타석의 김태군이 우익수 플라이에 그쳐 또 한 번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두산 역시 마찬가지. 9회말 2사 후 안타 2개와 볼넷으로 경기를 끝낼 만루 기회를 만들고도 대타 최재훈이 헛스윙 삼진으로 찬스를 날렸다.
양팀은 마지막 이닝인 10회 공방에도 결국 추가점을 얻지 못해 이날 경기는 올해 시범경기 첫 무승부로 기록됐다. 두산 새 마무리 스캇 프록터는 10회초 등판, 오지환을 좌익수 플라이, 손인호와 최동수를 연속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두산 합류 후 가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틀어 가장 안정된 투구였다.
LG 선발 주키치는 5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두산 선발 김선우도 4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자기 몫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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