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골키퍼 정성룡(27, 수원)은 역시 한국의 수비진 중 가장 빛났다. 정성룡의 눈부신 선방으로 한국 대표팀을 월드컵 최종예선으로 이끌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최종전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 이동국의 선제 결승골과 이근호의 추가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4승1무1패, 승점 13점을 기록, B조 1위로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전반에는 한국의 공격과 중원, 수비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공격수들은 호흡이 맞지 않았고 미드필더들은 힘과 기술에서 쿠웨이트에 다소 밀렸다. 수비수들은 쿠웨이트의 개인기에 농락당하며 수 차례 위기를 불렀다.
한국 대표팀의 필드 플레이어가 부진한 상황에서 골키퍼 정성룡이 눈부신 선방으로 대표팀의 자긍심을 지켜냈다. 정성룡은 지난 25일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에서는 김영광에게 수문장을 내주고 벤치를 지켰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서 한국 골문을 지켰다.
정성룡은 쿠웨이트의 역습에도 침착하게 골문을 지켰다. 쿠웨이트 선수들이 아무리 강력하고 정확한 슈팅을 때려도 정성룡의 손을 넘어서지 못했다. 전반 41분 바데르 알 무트와의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내는 등 정성룡의 전반 한국이 무실점으로 버티는데 최고의 수훈 선수였다.
후반에도 흐름은 비슷했다. 필드 플레이어들이 침묵하는 동안 정성룡은 선방을 거듭하며 빛을 냈다. 후반 1분 유세프 알술라이만의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는 아찔한 장면이 있었지만 정성룡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후 정성룡은 수 차례 눈부신 선방으로 한국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한국 수비수들은 계속해서 틈을 보였지만 정성룡이 지키는 골문은 든든했다.
그리고 한국은 후반 20분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이근호의 패스를 받은 이동국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이근호가 추가골을 넣으며 완승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이동국, 이근호의 골과 정성룡의 선방이 만들어낸 소중한 승리였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전반을 지켜본 후 "공격수들은 호흡이 안 맞고 미드필더들은 좀 더 볼터치를 늘려야 한다. 찬스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수비수들도 쿠웨이트의 개인기에 흔들렸다. 쿠웨이트에도 아시아 정상급 선수들이 몇 명 있는데 한국이 준비를 덜 한 것 같다. 오직 정성룡만 너무나 잘했다"며 정성룡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그 결과 한국은 후반 두 골을 넣으며 깔끔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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