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아쉽게 끝난 김두현(30, 경찰청)의 51분이었다.
김두현은 29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최종전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박주영(아스널), 이동국(전북 현대) 등 공격수들을 보좌했다.
지난 25일 우브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 김두현은 킬러 패스와 호쾌한 슈팅으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최강희 감독도 그를 김재성(포항 스틸러스)의 짝으로 미드필드에 전진 배치해 재미를 봤던 것을 기억해 이날 쿠웨이트전 선발 카드로 내세웠다.
그러나 달라진 상황은 그의 역할을 축소시킨 듯했다. 이동국 아래 처진 공격수로 나선 박주영이 김두현과 활동 공간이 겹치면서 볼 배급에 애를 먹는 모습을 보였다. 좌우로 이동하거나 중앙 깊숙히 전진해봤지만 공격진과의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장기인 묵직한 슈팅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당황한 김두현은 좌우를 두리번거리다 볼을 뺏기는 등 애를 먹었다. 당연히 한국의 공격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고 쿠웨이트에 주도권을 뺏기며 힘든 승부를 펼쳤다.
경기를 관전한 대한축구협회의 모 기술위원은 사견임을 전제로 "최강희 감독이 우즈키스탄전과 달라진 공격 조합을 선택하면서 김두현의 활용 폭이 줄어들었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공간 침투 상황 등에서의 플레이는 훌륭했지만 박주영이 수비까지 가담하면서 할 일이 줄어들었다"라고 분석했다.
김두현은 후반에도 출전했지만 한 골이 아쉬운 상황이라 교체의 운명을 피하지 못했다. 최 감독은 후반 6분께 고심끝에 기성용(셀틱) 교체 카드를 꺼내 미드필드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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