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베일에 싸였던 최강희호가 드디어 윤곽을 드러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0일 오후 전라남도 영암군 현대삼호중공업 사계절잔디구장에서 이틀째 훈련을 가졌다.
전날과 비교해 괜찮아진 날씨로 선수들은 한결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주며 본격적인 경쟁의 문을 열었다.
최 감독은 공격과 수비 두 포지션으로 나눠 훈련을 지휘했다. 공격은 최덕주 수석코치에게 조련을 맡겼고 수비라인은 직접 지도에 나섰다. 특히 빠른 공격 전개의 시발점이 되라는 주문을 쏟아냈다. 조금도 주저하지 말고 전진 패스로 상대의 압박을 이겨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마치 전북 시절 '닥공(닥치고 공격)'을 시도할 시 수비수들도 공격수 같은 모습을 보여달라는 것과 유사했다. 차이가 있다면 한 경기에 모든 게 결정이 된다는 것 때문에 좀 더 신중한 볼 전개를 하라는 추가 주문을 들 수 있다.
궁금증을 자아냈던 베스트11도 공개됐다. 유럽파인 박주영(아스널), 기성용(셀틱)이 합류하지 않았지만 평소 최강희 감독이 추구하는 스타일에 맞게 선수 구성이 이뤄졌다.
조끼팀과 비조끼팀으로 나눠 치른 미니게임에서는 비조끼팀이 좀 더 주전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수비라인에 박원재(전북 현대)-이정수(알 사드)-곽태휘(울산 현대)-최효진(상주 상무) 등 비교적 스피드가 좋은 선수들이 배치됐다.
중앙 미드필드에는 하대성(FC서울)-김두현(경찰청)-김상식(전북 현대) 조합이 선보였다. 공격에는 한상운(성남 일화)-이동국(전북 현대)-이근호(울산 현대)가 나섰다.
이들은 쿠웨이트의 강력한 전방 압박을 고려해 수비라인을 최대한 끌어올리며 측면을 이용한 공격을 시도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최 감독은 수비라인에 계속 "전방으로 빠른 패스를 시도하라"며 지적사항을 계속 꺼내들었다.
미니게임 후반에는 김상식과 한상운이 조끼팀, 김치우와 김재성(이상 상주 상무)이 팀을 바꿨다. 무엇보다 중원에서 최적의 조합을 찾아야 된다는 판단 때문인지 경쟁 포지션 선수들을 바꾸며 속을 태웠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각 구단에서 훈련을 충실히 했기 때문인지 몸 상태가 나쁘지 않다"라며 "쿠웨이트의 경기 비디오 일부를 보며 공략할 부분을 찾기 위해 전술을 다듬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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