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최강희호의 첫 출발 발걸음은 가벼웠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9일 오후 전라남도 영암군 현대삼호중공업 사계절 잔디구장에서 소집 후 첫 훈련을 가졌다.
18일 밤 목포 현대호텔로 소집된 대표팀은 이날 오전 팀 미팅을 통해 최강희 감독에게 앞으로의 훈련 방향 등을 전달받으며 본격적인 호흡 맞추기에 돌입했다.
대표팀은 김정우(전북 현대)가 오른쪽 발목 인대 부상으로 이탈하고 유럽파 박주영(아스널), 기성용(셀틱), 그리고 올림픽대표팀에 차출된 홍정호(제주 유나이티드)를 제외한 22명이 모여 쌀쌀한 날씨의 그라운드에 온기를 전파했다.
가벼운 러닝으로 몸을 푼 선수들은 스트레칭과 미니게임으로 열기를 끌어올렸다. 미니게임은 크게 공격과 수비적인 선수들로 나눴는데 기존의 양쪽 골대를 전진시켜 시행한 것이 아닌, 양 사이드 네 곳에 콘을 세워 볼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훈련 말미에는 전북 훈련에서처럼 크로스바 맞히기로 재미를 선사했다. 늦게 맞힐 경우 끝까지 나머지 공부를 해야 한다. 골라인까지 누가 가장 가까이 차는지 확인하는 킥 실력 뽐내기도 빠지지 않았다. 선수들은 간단하게 크로스바를 맞힌 이동국(전북 현대)을 보며 작은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훈련은 생각보다 길지 않은 1시간 5분 만에 종료됐다. 최강희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이 목적이었다. 짧은 훈련이었지만 유심히 지켜봤다"라고 말했다.
무리수를 두지 않은 데는 대부분이 소속팀의 동계훈련 중 합류한 점도 고려됐다. K리그는 다음달 3~4일 개막한다. 실전용 몸을 만들기 위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이라 괜히 대표 소집 첫날부터 힘을 쏟게 하지는 않았다. 25일 전주에서 예정된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 선수들을 제대로 시험해보기 위한 수순이기도 했다.
또, 자칫 컨디션 조절에 실패할 경우 가장 중요한 29일 쿠웨이트와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마지막 경기를 그르칠 수 있어 감각 익히기에 초점을 맞췄다.
최 감독은 "짧은 시간이지만 선수들에게 절대 오버하지 말라고 했다. 생각보다 기온도 낮고 쌀쌀해 부상우려도 있다"라며 세심한 팀 관리를 위해 무겁지 않게 발걸음을 뗐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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