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축구대표팀 최강희 감독에게 첫 번째 과제가 주어졌다. 중원 조합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화두로 떠올랐다.
전남 영암에 소집된 대표팀은 19일 현대삼호중공업 사계절 잔디구장에서 첫 훈련을 가졌다. 가볍게 1시간 5분 정도의 훈련을 소화한 대표팀은 오는 29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쿠웨이트와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집중력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이날 대표팀 훈련에는 17일 소속팀 전북 현대 훈련에서 오른쪽 발목 인대 파열 부상을 당한 김정우가 빠졌다. 대표팀에서 제외된 그를 대체할 자원은 선발하지 않기로 했다.
김정우는 대표팀 중원의 핵으로 꼽혔다. 최 감독도 4-2-3-1 전형으로 짤 경우 김정우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4-4-2로 나서게 된다면 기성용의 짝으로 낙점해 특유의 활동량을 앞세워 상대를 압박하는 임무를 맡길 생각이었다.
난데없는 김정우의 부상은 최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 최 감독은 전북의 브라질 전지훈련지로 연락을 취하며 김정우의 몸 상태를 점검했을 정도로 중용 의사가 확실했다. 대표팀을 맡지 않고 전북 사령탑에 그대로 있었더라도 그를 공격형이나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데는 변함이 없을 것이 확실했다.
예정됐던 김정우의 역할을 누가 맡게 될지 쉽게 예측하기 어렵지만 유럽파 중 입지를 확실하게 구축한 기성용(셀틱)이 중원을 책임지게 될 것이 유력하다. 공격적인 성향의 기성용은 수비형은 물론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두루 활용할 수 있다.
킥 능력도 탁월해 다양한 공격 옵션이 가능한 것도 기성용의 강점. 20일 새벽(한국시간) 하이버니안전에서도 기성용은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시즌 6호골을 넣는 위력을 보여줬다.
기성용이 한 자리를 확실하게 차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나머지 자리는 김상식(전북 현대), 김두현(경찰청), 하대성(FC서울), 신형민(포항 스틸러스)이 경쟁한다.
김상식은 노련함으로 공수를 조율한다. '여우'라는 별명답게 상대의 공격 전개를 차단하는 능력이 좋다. 최 감독이 쿠웨이트전 '원포인트' 구원투수로 점찍은 것도 이런 그의 능력을 믿기 때문이다.
김두현은 최 감독과 수원 시절 코치와 선수로 인연을 맺었다. 프리킥이 좋고 공격의 맥을 잘 잡는다. 하대성은 전북 시절 공격형 미드필더로 최 감독이 조련했다. 신형민은 전형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다.
단판으로 모든 게 결정되는 쿠웨이트전의 무게감을 생각하면 A매치 경력이 풍부한 김상식(58경기)이나 김두현(59경기)이 후한 점수를 받을 수도 있다. 최 감독은 "(김)정우가 빠져 아쉽지만 다른 선수들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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