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경험은 무시 못한다."
조광래호에서 쓴맛을 봤던 '라이언킹' 이동국(전북 현대)이 최강희호의 중심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이동국은 19일 오후 전라남도 영암군 현대 사계절 잔디 축구장에서 대표팀 첫 소집 훈련을 통해 오는 29일 쿠웨이트와 2012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최종전 출사표를 던졌다.
쌀쌀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이동국은 "새롭게 출발하는 대표팀이다. 모든 선수가 새로운 마음으로 나설 것"이라며 "부담은 전혀 없다. 대표팀이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나서겠다"라고 선언했다.
박주영(아스널), 기성용(셀틱), 이정수(알 사드)를 제외하고 이번 대표팀은 모두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새로 합류한 선수도 많아 호흡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를 모를 리 없는 이동국은 "모두 최고의 기량을 보유한 선수들이 모였다"라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월 초부터 한 달여간 전북의 브라질 전지훈련으로 몸을 만들었던 이동국은 "남은 기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경험은 무시할 수 없다. 잘 해서 쿠웨이트전에 좋은 기량을 보여주겠다"라고 강조했다.
최강희 감독과의 궁합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지난 2009년 전북에 입단해 최 감독과 인연을 맺은 이동국은 "지난 세 시즌 전북에서 감독님을 따라 잘 했다. 지난 경기들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만큼 잘 해내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두현(경찰청)은 오래간만의 국가대표 발탁이 다소 어색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어색하지만 기분은 좋다. 지인들이 더 좋아해 주더라"라고 웃었다.
김두현은 김정우(전북 현대)가 오른쪽 발목 인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역할이 더 커졌다. 더군다나 쿠웨이트전에서는 최소 비겨야 최종예선 진출이 가능하다.
압박감이 큰 경기가 다가오지만 여유로움으로 대처하고 있는 그는 "부담을 가지고 플레이할 필요가 없다. 심리적인 압박 없이 주어진 대로 하면 된다"라며 제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내가 개띠인데 세 마리 중 한 마리(김정우)가 빠졌다. 정우 몫까지 해내겠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김두현의 소속팀 경찰청은 R리그(프로 2군)에서만 뛸 수 있다. 사실상 실업팀 격인데 소속 선수의 국가대표 발탁은 이례적이다. 그는 "뜻밖의 기회이니 정말 잘 하겠다"라며 "과거에 예선용이라고 불렸는데 예선이 정말 중요하다. 팬들이 원하는 경기를 하겠다"라고 쿠웨이트전 필승을 다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