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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우-신본기, 기대감 모으는 '다크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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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범기자] 양승호 감독이 지휘하는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은 현재 2차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가고시마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당초 14일 고려대와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우천예보로 인해 취소한 상황. 하지만 18일 세이부전을 시작으로 3월6일 두산전까지 11차례 연습경기 스케줄이 잡혀있어 양 감독은 실전점검을 앞두고 눈빛을 번득이고 있다.

연습경기는 주로 신예선수들이 출전할 예정이다. 주전 투수들의 경우, 시범경기가 있어 미리부터 힘을 뺄 필요가 없고, 이는 주전급 타자들 역시 마찬가지. 때문에 각 팀 사령탑은 기대주와 신인들의 기량을 판단하기 위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활용한다.

현 시점에서 단단한 각오를 한 롯데 선수들이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김대우와 신본기다. 이들은 이번 기회에 양승호 감독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어 활기찬(?) 2012시즌을 맞고 싶어한다.

김대우는 광주제일고 3학년 시절인 2003년, 2차 1순위로 롯데에 지명을 받았지만, 고려대 진학 후 상무와 대만리그에 진출했던 투수. 이후 돌고돌아 2008년 드디어 롯데에 입단하면서 본격적인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내야수로 입단했지만 투수로 전향한 김대우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기도 했다. 2009년 4월25일 1군 데뷔전인 사직 LG전에서는 선발로 나서 5연속 볼넷이라는 진기록을 수립한 것. 김대우로서는 속이 쓰린 아픈 기억일 수밖에 없다. 이후 지난 시즌까지 그는 1군에서 총 4경기밖에 등판하지 못했다.

눈길을 끈 대목은 그가 올해부터 타자로 전향했다는 것이다. 계속된 2군 생활을 벗어나기 위해 고민했고, 그 결과 타자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려 성과도 나름 괜찮다. 롯데 관계자는 "김대우가 눈에 띈다. 지금 1루수 훈련을 하고 있는데, 비거리도 잘 나오고 지켜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신본기도 이를 악물었다. 1989년생 신본기는 김천초-경남중-경남고-동아대를 졸업하고 2라운드 전체 14순위로 입단한 신인 내야수. 유격수 외에도 2루는 물론 3루 수비까지 가능한 내야 멀티요원으로 중장거리포 공격력까지 갖췄다. 게다가 수비력만큼은 벌써부터 인정받고 있어 현재 그는 롯데 내야에 새로운 경쟁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양승호 감독은 "신본기의 수비력은 1군 선수들에게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체력도 신인 시절 전준우보다 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올 시즌 롯데는 이대호의 오릭스 이적으로 인해 타순 및 수비포지션 변경이 불가피하다. 현재는 4번 홍성흔, 1루수 박종윤을 기용하는 쪽으로 굳어가고 있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또 어떻게 변화될 지 알 수 없다. 그 틈을 김대우와 신본기가 노리고 있는 것이다.

과연 이들은 2012년 롯데 전력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을까. 과거 주전과 2군 사이의 기량차가 컸던 롯데가 김대우, 신본기처럼 가능성 있는 자원들로 인해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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