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박종윤(롯데)이 도약의 2012년을 맞았다. 단단히 마음을 먹고 눈빛을 번득이고 있다.
2012년 롯데는 4번타자 이대호가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로 이적하면서 화력에서 불안감을 안고 있다. 양승호 감독은 대한민국 최고의 타자가 이탈하면서 이를 메워줄 적절한 카드를 팀내에서 찾고 있지만 딱히 마뜩지 않고, 현재로서는 홍성흔이 가장 유력한 4번타자 후보. 하지만 어찌됐건 이대호는 떠났고, 선수들은 다같이 힘을 모아 난국을 타개해보자고 의기투합한 상황이다. 양 감독도 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기동력 및 작전수행 능력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득점력을 유지해볼 참이다.
이런 팀내 상황에서 박종윤의 책임감이 막중해졌다. 이대호가 떠나면서 1루수 공백도 생겼고, 당장 이를 메워줄 인물이 바로 박종윤이다. 결국 올해는 4번 홍성흔과 1루수 박종윤이 힘을 모아 전력약화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하는 임무를 맡은 셈이다.
1982년생 박종윤은 구영초-제일중-포철공고를 졸업하고 2001년 롯데에 2차 4라운드 전체 3순위로 입단한 좌투좌타 내야수다. 1군 데뷔 첫 해인 2002년부터 2009년까지는 딱히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고 2010 시즌에서야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하기도 하는 등 팬들에게 제대로 이름을 알렸다.
2011 시즌에는 111경기 출장해 타율 2할8푼2리(149타수 42안타) 2홈런 29타점을 기록하며 나름 확실한 백업요원으로서 임무를 완수했다.
특히 박종윤은 골프스윙으 연상케하는 특유의 어퍼스윙으로 눈길을 끄는 선수다. 이로 인해 컨택 능력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궤적상 맞추기도 어려운 공을 담장밖으로 넘기는 장면도 종종 연출하기도 했다. 또 1루 수비에서는 리그 최상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좌타자가 많아 1루 수비를 소홀히 할 수 없는 요즘 추세에서 박종윤의 수비력은 그를 빛나게 해주는 장점이다.
하지만, 박종윤은 분명 방망이에서 더욱 성장해야 하는 선수다. 2012년 우승을 노리는 롯데로서는 이대호의 빈 자리를 어떻게든지 메워내야 하고, 그 덕에 주전 출장기회가 보장된 박종윤은 최소한 3할타율 언저리까지 칠 수 있는 힘을 길러내야 한다.
아직까지 풀타임 시즌을 소화해본 적이 없는 박종윤에게 올해는 도약의 상황이 모두 갖춰졌다. 최소 타율 2할7푼에 두자릿수 홈런, 70타점 이상을 우선 목표로 잡았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사이판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이상욱 책임사원은 "수비는 잘하는 선수지 않느냐"며 "그래서인지 전지훈련에서는 배팅 쪽으로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코치님과 배팅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전했다.
박종윤에게 2012년은 큰 부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나이로 31세가 되는 상황에서 그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고 이를 기량으로 정면돌파해야 한다. 박종윤은 어느 수준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 그의 활약 여부도 2012 롯데의 성적을 결정짓는 중요한 체크포인트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