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2012 시즌을 앞두고 넥센은 성적향상을 목표로 매섭게 스프링캠프에 임하고 있다. 지난해 꼴찌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장석 대표는 물론 김시진 감독까지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 이택근, 김병현을 영입해 전력 강화를 꾀했고 심수창, 강윤구, 문성현, 박병현 등 투타에서 활약해줘야 할 선수들은 더욱 긴장감을 높이고 하루하루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 중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바로 브랜드 나이트와 함께 선발진에 새로 합류한 용병 좌완 앤디 밴 헤켄(32)이다. 외국인선수의 중요성이 크게 높아진 분위기서 이미 국내 무대 검증된 나이트와는 달리 밴 헤켄은 사실상 넥센 선발진의 불투명한 카드. 때문에 그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 지가 2012 넥센에게 있어 중요한 체크사항이다.
그런데 밴 헤켄에 관해 넥센의 전훈지인 미국 애리조나에서 재미있는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그가 상당히 조용한 스타일의 선수라는 것이다. 성격 자체가 차분한데다 말투까지 조용조용하니 구단 측에서는 '소심남'으로 보일까봐 걱정하고 있을 정도다.
애리조나에서 통역과 외국인 선수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김치현 대리는 "밴 헤켄(네덜란드식 이름)은 너무 조용하다. 성격도 그렇고 말투가 너무 조용해 사람들이 보면 자신감이 없고 소심하게 보일 수도 있을 정도"라며 다소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대리가 그 동안 통역하고 영입 과정에서 접촉한 수많은 외국인선수 가운데 이 정도로 말수가 적은 선수는 처음이라는 것. 말을 걸어도 짧게 대답할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거의 입을 열지 않는다. 지난해 활약했던 장난기 가득한 코리 알드리지와는 180도 다른 스타일인 셈.
김 대리는 "아무래도 아시아에서는 처음 뛰고, 또 처음 보는 사람들이 많으니 그렇지 않겠느냐"며 "시즌 돌입하면 본 성격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그래도 조용한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이며 밴 헤켄의 과묵한 성격에 웃음을 떠뜨렸다.
현재 밴 헤켄은 하프피칭 정도로만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김시진 감독은 나이트와 함께 밴 헤켄의 경우, 선발기용을 확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두 용병 투수는 시즌 개막에 맞춰 몸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천천히 예열 중이다.
과연 밴 헤켄은 처음 뛰어드는 한국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현재까지 보여준 성격이 진짜 모습이라면, 팬들 사이에서는 '조용남' 같은 닉네임이 생겨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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