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용병 영입이 모두 끝났다. 이미 내부적으로 모든 조율을 마쳤고, 서류적인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넥센은 2011 시즌 기용할 용병 선수 영입을 확정지었다. 우완 브랜든 나이트와 좌완 앤드류 윌리엄 밴 헤켄 조합이다. 김시진 감독은 아직 벤 헤켄의 실제 피칭은 보지 못했지만, 영상으로는 확인한 상태.
넥센은 시즌 후 일찌감치 나이트와의 재계약은 추진할 방침이었다. 올 시즌 30경기 등판해 7승 15패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한 나이트는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채웠고, 팀내 최다승에 퀄리트스타트만 14회를 올렸다. 패수가 많지만, 넥센은 화력의 뒷받침이 부족해 생긴 불운의 성적이라고 판단하고 그를 더 믿어보기로 했다.
특히 나이트는 용병 답지않은 성실함으로 구단 내부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진중한 성격으로 김시진 감독과 정민태 투수코치가 지시하지 않아도 알아서 자신의 로테이션을 판단하고 컨디션을 조율할 정도다. 영입 관계자는 "나이트는 팀내에서 정말 성실하다. 그만한 선수를 다시 찾기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재계약을 제시했고, 본인도 정말 좋아하더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문제는 다른 한 명의 쿼터였다. 딱히 눈에 띄는 선수가 없을 경우, 김시진 감독은 타자 코리 알드리지와의 재계약도 감안하고 있었다. 기량이 뛰어난 투수품귀현상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시나리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벤 헤켄이 넥센의 제시조건에 응함으로써 계약이 성사됐다. 헤켄은 1979년생으로 1998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지명된 뒤 트리플A에서 통산 163경기 42승 39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한 백인좌완 정통파 투수다. 2011 시즌에는 휴스턴의 트리플A팀인 오클라호마 시티 레드호크스에서 35경기 9승6패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했다.
다만 구단 측은 헤켄의 영입에 아쉬움도 있다. 당초 리스트에 올려놓은 선수들 중 헤켄은 영입 최순위 선수가 아니었던 탓이다. 헤켄 보다 앞서 접촉한 2명의 선수들은 모두 넥센의 영입제안을 고사했다.
넥센 관계자는 "나이트는 모두 확정됐고, 다른 선수는 아직 계약서가 도착을 안했다. 도착되는 대로 곧바로 발표할 것이다. 문제는 없을 것 같다"며 "최선의 선수는 아니다. 다른 선수는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들어가 데려오기 어려웠고, 또 일본행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이택근의 영입과 박병호에 대한 발전으로 인해 넥센 타선은 내년 시즌 올해보다 한층 탄탄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나이트와 밴 헤켄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냐에 따라 팀 성적도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어떤 성적을 낼지 아직은 미지수지만, 일단 백인 좌우 선발투수를 영입 완료한 넥센은 큰 과제를 하나 넘어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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