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두산 베어스에 새로 합류한 외국인 투수 스캇 프록터는 한국 프로야구의 엄청난 훈련량에 놀라워했다. 특히 기본을 강조하는 훈련에 큰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최근 심장병 어린이 관련 자선 행사차 고향인 플로리다를 방문한 프록터는 현지 언론을 통해 이런 점을 소상히 털어놓았다.
플로리다 중동부 지역을 커버하는 통합 미디어 '트레져 코스트 팜'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한국팀은) 훈련을 정말 많이 한다. 특히 도루와 번트 같은 '스피드 게임'에 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면서 "기본기를 매우 강조한다. 투수들의 경우 주자 견제와 퀵모션에 큰 신경을 쓴다. 물론 한국에서 경기를 경험해보지 않았기에 전체적인 차이점을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확실히 한국과 일본의 스프링캠프는 메이저리그의 그것과 매우 다르다. 선수 개개인에게 맡기는 미국과 달리 아시아 야구는 선수단 전체의 훈련량에 큰 비중을 두는 게 사실이다. 외국인 선수들이 반드시 적응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프록터는 두산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생소한 아시아 팀에서 새로 시작하는 야구 인생. 그러나 친근하고 따뜻하게 대해주는 동료들이 있어 어렵지 않다. 그는 "두산에 합류한 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대단한 경험이었다. 정말 좋은 선수, 코치가 많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의사소통에 다소 불편이 있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 이미 간단한 한국말 몇 마디를 배웠으며 팀의 또 다른 미국인 선수인 더스틴 니퍼트와 통역도 있어 큰 어려움은 없다. 프록터는 "나와 소통하기 위해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준다. 영어로 말하는 것보다는 내가 하는 얘기를 더 잘 알아듣는 편이다. 적어도 3명 정도와는 언제든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나도 한국말을 빨리 배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낯선 한국 구단이지만 야구는 어디에서나 야구다. 프록터는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미국 어떤 구단에 합류한 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 새 친구를 만들고, 적응기간을 가져야 한다. 그간 여러 팀을 거쳐왔다. 새로울 게 없다. 언어의 장벽이 있긴 하지만 두산 동료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나에겐 새로운 도전이다"고 밝혔다.
외국인 선수의 목표는 기본적으로 몸값에 걸맞은 성적을 내 재계약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을 두고 '용병'이라고 한다. 그러나 프록터는 더 먼 곳을 보고 있다. 그는 "내 목표는 언제 어디서나 똑같다.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것이다. 팀에 공헌하고 싶다. (다치기 전인) 2년 전 기량을 회복하고 건강한 몸상태를 유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프록터가 자신의 딸 메리 엘리자베스의 이름을 따 만든 심장병 어린이를 위한 자선 단체 'ME Team'은 최근 성황리에 자선 행사를 마쳤다. 미국 내에서 5대호 다음으로 큰 내륙호인 오키초비 호수 인근에서 열린 자선 클레이 사격대회에는 무려 20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지난해에 비해 수익금도 크게 늘었다고 한다.
짧은 고향 방문을 마친 프록터는 현재 두산의 애리조나 캠프에 다시 합류했다. 김진욱 감독이 원하는 '붙박이 마무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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