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한국 야구의 수준을 잘 알고 있다. 두산의 재도약을 위해 힘을 쏟겠다."
이토 쓰토무 두산 베어스 신임 수석코치는 김진욱 감독과 선수단의 가교 역할을 잘 수행해 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겠다고 밝혔다.
이토 코치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야구에 흥미를 가진 게 한국행의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2월 LG가 일본 오키나와에 캠프를 차렸을 때 한국 야구를 직접 접했다. 흥미가 있었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 코치로 참가하면서 한국 야구 수준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두산 고위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영입 노력이 이토 코치의 한국행 결실로 나타났다. 이토 코치는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LG의 임시 코치를 맡았을 때 두산 김태룡 단장으로부터 잘 부탁한다는 말을 들었다. 이후 김승영 사장과 김 단장이 직접 일본까지 찾아와 두산의 발전을 위해 힘을 합치자는 말을 듣고 결심했다. 이분들의 열정과 성의에 감동 받았다"고 밝혔다.
이토 코치는 두산 선수단에 대한 평가는 일단 유보했다. 지난해 12월 일본 마무리훈련 때 잠시 본 것만 가지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다만 그는 "1월 중순부터 열리는 스프링캠프와 연습경기, 시범경기를 통해 정확한 기량을 판단하겠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일본과 한국의 야구 수준은 아직 차이가 크다. 특히 일본 무대에 진출한 한국 타자들이 대체적으로 부진했던 것도 한 이유가 될 수 있다.
이토 코치는 한국 타자들이 일본에서 기대에 못미친 이유로 전반적인 투수들의 기량 차이를 들었다. "한국에서도 톱 클래스 투수들은 일본 투수들과 비교해 손색이 없지만 이후 3∼5번 선발진의 수준이 떨어지는 관계로 타자들의 수준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면서 "일본 투수들은 유리한 카운트를 잡는 변화구 구사력이 뛰어난 점도 (한국 타자들의) 고전의 원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2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정식 감독이 아닌 코치의 취임 간담회치고는 이례적인 관심이라는 게 주위의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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