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외국인 구원투수 스캇 프록터가 훈련 시작 3일만에 갑자기 캠프를 떠났다. 구단 프런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이유가 있었다.
프록터의 딸은 태어날 때부터 심장병을 앓았다. 고통받는 딸을 애처럽게 여긴 프록터는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힘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메리 엘리자베스'라는 딸의 이름을 따서 'ME' Team을 만들었고,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 심장병 환자들을 도와주고 있다.
공교롭게도 'ME' Team의 자선행사가 미국 현지시간 27~28일 프록터의 고향인 플로리다에서 열리게 됐다. 이 자리에는 조 토레 전 뉴욕 양키스 감독과 쟈니 데이먼, 릭 앤킬 등 프록터와 관계가 깊은 유명 야구인들이 참가한다.
이런 큰 행사에 주최자가 불참할 수는 없는 노릇. 비록 생소한 한국 구단에 합류한 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프록터는 정중하게 사정을 설명하며 고향 방문을 요청했고, 구단의 흔쾌한 동의를 얻었다.
프록터에게 특별 휴가를 허락한 김진욱 감독은 "뿌듯하고 대견하다. 앞으로 선수들의 사회봉사활동을 적극 지원해주고 싶다. 하루 이틀 운동을 빠진다고 기본 실력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른 선수들도 많이 느끼고 본보기로 삼을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23일 플로리다로 떠난 프록터는 29일 다시 팀에 합류한다. 그리고 30일부터 훈련을 재개할 계획이다. 프록터의 딸 메리는 현재 심장병이 완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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